현대백화점 직원이 고객에게 VIP 고객 전용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직원이 고객에게 VIP 고객 전용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VIP 회원만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유통업계에서 치열해진 ‘충성 고객’ 사로잡기 경쟁에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백화점은 12일 VIP 고객만 입장할 수 있는 폐쇄형 온라인 쇼핑몰 ‘RSVP’를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VIP 전용 온라인 쇼핑몰은 백화점 업계 최초다. RSVP는 ‘초대에 대한 답변을 부탁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약어다. 우수 고객들에게 특별한 공간에 초대한다는 뜻을 담았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VIP 멤버십(쟈스민·세이지·그린·클럽YP) 회원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을 통해 RSVP에 입장할 수 있다.

RSVP 몰에는 330여개 브랜드의 특화 상품이 VIP 회원에게만 단독으로 노출된다. 세계 3대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포칼’의 그랜드 유토피아 스피커,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앤선즈’의 그랜드 피아노 등이 대표적이다. 요트와 고급 이동형 주택인 ‘캐빈’ 등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에는 없던 프리미엄 제품들도 나왔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신상품이나 한정판 제품들도 RSVP몰에 선공개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으로 제품을 먼저 접할 수 있는 ‘프라이빗 라이브 트렁크쇼’, 고가의 블루칩 작품에 대한 ‘프라이빗 경매’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수고객 전용 고객센터도 연중무휴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이 VIP 전용 쇼핑몰을 새로 연 배경엔 유통업계의 치열해진 충성고객 유치 경쟁이 있다. 경기둔화로 명품 수요가 한풀 꺾인 가운데 타사 대비 높은 우수회원에 대한 혜택으로 고소득층을 유치하겠단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5년 서울 압구정본점에 VIP 고객 대상 컨시어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다양한 예술 컬렉션도 선보인다. 박서보의 ‘묘법’, 김창열의 ‘물방울’,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프리즈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 서울에서 잇따라 열린 아트페어에서 고가 미술시장은 견고하단 게 증명된 가운데 예술 작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소득층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지닌 고품격 콘텐츠 중심의 상품 큐레이션과 VIP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컨시어지 서비스 등 VIP 고객 전용 혜택과 서비스를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