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하나증권은 6일 KT에 대한 목표주가 3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등 악재가 있고, KT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김홍식 연구원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1년을 목표로 산정한 것"이라며 "향후 3개월간 KT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이어 "대규모 명퇴 등 KT에 잠재돼있는 리스크가 부각되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연말까지 KT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배당 매력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KT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기대배당수익률(주가 3만3000원 기준)은 5.9%에 불과하다"며 "시중 금리, 이동전화 서비스매출액 성장률을 감안하면 높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SKT의 주당배당금(DPS)은 자사주 소각에 힘입어 매년 2~3% 성장할 것"이라며 "KT의 DPS 성장은 불확실한 데 기대배당수익률은 SKT에 비해 1%포인트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 취임 후 구조조정이 실시된다면 배당이 더 줄어들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이 언급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5000억~1조5000억 가량의 비용이 올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2014년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을 때 1조2000억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고, 당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며 "올해 희망퇴직이 실시되면 DPS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의 주가에 대해 김 연구원은 "KT에 외국인의 수급이 유입되며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며 "KT 주가는 향후 발생할 리스크를 반영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볼 때, KT의 주가는 배당매력이 훼손됐을 때, 하락한 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리스크가 부각됐을 때 저점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