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대철 기자
사진=임대철 기자
대신증권은 6일 삼성전자에 대해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3의 인증 완료로 관련 회의론이 불식된 데다 9월 D램 계약가가 반등하면서 올 3분기엔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중소형 업체 대부분의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 현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또 삼성전자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증권사 위민복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HBM3의 인증을 완료했으며,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내 비관론자들은 아직 공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점에 대해 경계 중이나,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양산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동사가 HBM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HBM 역시 일반 D램과 마찬가지로 표준이 존재하며, 논컨덕티브필름(TC-NCF) 기반 제품으로도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만 충족되면 진입 가능한 시장이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부연했다.

위 연구원은 또 "9월은 시장 내 D램 현물가와 고정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통적 성수기의 시작인 7~8월 출하가 저조했던 현상은 단기 수요 부진뿐만이 아니라 판매 가격 상승을 위한 공급업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8월에 회계 분기가 마감한 마이크론은 ASP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삼성전자는 국내 경쟁사에 이어 D램 ASP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인공지능(AI)용 서버를 제외한 전방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나, 가격 저점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뚜렷하며 공급업체의 감산 기조 역시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재고 축적 수요가 강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계약가는 9월 반등이 예상되며, DDR4 역시 집중적인 감산으로 전월 대비 가격 하락이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