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속도 높이는 코애귤런트, 급성출혈 연구결과 발표
국내 바이오기업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가 급성출혈 치료제 후보 물질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 학회와 학술지 등에 기초연구와 전임상 연구 결과를 잇따라 공개하는 등 과학적 근거를 탄탄히 쌓고 있다는 평가다.

코애귤런트는 최근 국제학술지 '외상 및 급성외과치료(Journal of Trauma and Acute Care Surgery)'에 급성출혈 후보물질 'CT-001'의 추가 전임상 연구결과가 실렸다고 5일 밝혔다.

CT-001은 기존 재조합 제7혈액응고인자의 기능과 안전성 개선한 차세대 제7혈액응고인자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연구에선 응고장애를 모방한 동물모델을 개발해 CT-001의 효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외상은 만 40세 이하의 젊은 연령대에선 사망원인 1위다. 외상환자의 3분의 1은 응고장애가 발생한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한다. 이 때문에 대량 출혈이 생기고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많다. 급성출혈 치료제는 이런 상황에서 지혈해주는 기능을 보유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혈이 악화된 응고장애 상황에서도 CT-001은 기존 재조합 제7혈액응고인자보다 안전성이 높고 지혈 효과도 좋았다. 테리 허미스턴 코애귤런트 대표(사진)는 "이번 연구결과는 응고장애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CT-001의 첫 임상 적응증인 산후출혈 외에 다른 급성출혈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코애귤런트는 올해 6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혈전지혈학회(ISTH)에선 포스터 발표를 통해 차별화된 활성화단백질C(APC) 항체 집합체를 구축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집합체) 구축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한 데 이은 후속 연구 결과다.

APC는 응고, 염증, 세포생존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새로운 치료 모달리티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질환에 맞게 APC의 여러 기능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거나 유지하는 게 어려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없다.

이번 연구는 APC의 단일 에피토미(epitome)를 표적으로 삼은 기존 항체에 단일 아미노산만 변형한 집합체를 구축한 것이다. 단일 아미노산 변형이 APC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해 기존 나노바디 기반 후보물질에 더해 신규 APC 표적 항체 기반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허미스턴 대표는 "두 종류의 차별화된 APC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해 가장 광범위한 APC 항체 컬렉션을 확보하게 됐다"며 "외상 등 다양한 질환 치료 후보 물질을 스크리닝하고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