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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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대중교통을 탈 때마다 이용요금의 20%를 환급해주는 교통카드 'K-패스'(가칭)가 도입된다.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서민과 청년층의 부담을 덜어주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하반기 시작할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사업 예산으로 516억원을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한 달에 21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상이며 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월 최대 60회까지 적립해주는 교통카드다. 일반인들은 이용요금의 20%, 만 19~34세 청년은 30%,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53.3%를 환급해준다. 선불충전식과 후불형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K-패스를 사용하면 서울에서 시내버스 요금으로 1500원을 지출했을 때 일반인은 20%인 300원을 적립받게 된다. 연간 최대 21만60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 청년은 30%인 450원을, 저소득층은 53.3%인 800원을 적립받는다. 청년은 연간 최대 32만4000원, 저소득층은 57만6000원을 적립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패스 이용금액별 적립률.      국토교통부
K-패스 이용금액별 적립률. 국토교통부
2018년 도입된 알뜰교통카드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전 걷거나 자전거 등으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다소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K-패스는 이동거리와 상관 없이 이용금액을 기준으로 일정 적립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개선했다. 알뜰교통카드가 2000원 미만 요금을 냈을 때 일반인의 경우 최대 250원을 적립해주던 것에 비해 적립률이 더 확대됐다. 알뜰교통카드는 내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7월부터는 K-패스로 자동 전환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K-패스가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환급률이 더 커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만 180만여명이 사용하고 중장기적으로 500만여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9만여명 수준이다.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대중교통요금 인상으로 서민과 청년들의 부담이 커진 만큼 국가 차원에서 대중교통비를 지원하기 위해 K-패스를 도입한다"며 "내년 상반기 도입 전까지 지자체, 카드사와 협의 하고 운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