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최성수기로 접어든 지난달 아이스크림 물가가 10%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빙과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체감 물가에 반영된 결과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99로 지난해 7월보다 10.7% 뛰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2.3%)의 네 배가 넘는 수준이고, 가공식물 물가상승률(6.8%)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올 들어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이 지난 2월 제품 값을 올리면서 지난 3월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13.7%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5월(14.3%)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뛴 것. 이후 5월 5.9%로 둔화했으나 6월 9.4%로 반등했고, 지난달 다시 10%대를 회복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지난달부터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 아이스크림 10여 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들이 공급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시적으로 아이스크림 판매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일시 조치인 만큼 다시 재차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시내 아이스크림 판매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이스크림 판매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라면과 빵, 과자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둔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 주요 라면·제과·제빵업체들이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 조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6월26일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이에 제분(밀가루)·라면·제과·제빵업계가 순차적으로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

7월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10.0%로 6월(13.4%)보다 3.4%포인트 내렸다. 6월 1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 넘게 떨어진 것.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주요 라면기업은 7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대표적으로 시장 1위 농심이 신라면 출고가를 4.5% 내렸다. 신라면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이 12종, 오뚜기는 15종, 팔도는 11종 가격을 내렸다.

빵의 물가 상승률 역시 6월(11.5%)보다 3.4% 하락한 8.1%에 그쳤다. 양산빵과 제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한 데 이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인하 흐름에 동참했다.

스낵과자 물가 상승률도 8.1%로 6월(10.5%)보다 2.4%포인트 내렸다. 농심, 롯데웰푸드, 해태제과가 일부 과자 가격을 인하한 결과로 보인다.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을 정조준해 제품 값 인하를 권고한 후 채 2주일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