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스타일스를 그리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제공
해리 스타일스를 그리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제공
'살아있는 팝아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86)가 그린 '글로벌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29)의 그림이 오는 11월 영국 런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 걸린다.

4일 아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1월 2일부터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호크니의 개인전 '드로잉 프롬 라이프(Drawing from Life)'가 열린다. 이 전시는 2020년 같은 곳에서 열렸다가 코로나19로 인해 3주 만에 폐막했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전시를 다시 열기로 했다.

전시에는 호크니가 60년에 걸쳐 그린 초상화 150여 점이 전시된다. 초상화의 모델은 호크니의 어머니인 로라 호크니, 그의 전 파트너이자 큐레이터 그레고리 에반스, 그의 친구인 모리스 페인과 실리아 버트웰, 그리고 호크니 본인 등이다. 여기엔 호크니가 코로나19 기간에 그린 스타일스의 초상화 신작도 포함될 예정이다.
86세 '팝아트 거장'이 그린 29세 '팝스타' 초상, 英서 전시
두 '영국 스타'의 만남은 지난해 5월 프랑스 노르망디의 호크니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만남을 주선한 건 음악 프로듀서 클리브 데이비스였다. 처음에 데이비스가 호크니에게 스타일스의 새 앨범 '해리의 집'(Harry’s House)을 소개해줬고, 호크니의 조수가 스타일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스타일스는 초대장을 받자마자 요청을 수락했다.

호크니는 빨간색과 노란의 스트라이프 가디건을 입은 스타일스가 소파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이틀에 걸쳐 캔버스에 담았다. 스타일스는 영국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호크니는 수십년간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재창조해왔다"며 "그의 그림의 모델이 된다는 건 엄청난 특권"이라고 했다.

호크니는 "해리가 얼마나 유명한지 알지 못했다"며 "내 스튜디오에 온 사람 중 하나였을 뿐이었지만, 이제 스타일스의 유명세를 알게 됐고 그의 뮤직 비디오를 모두 찾아봤다"고 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린다. 입장료 21~23.5유로로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