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폭락한 니켈 가격, 반등할까 [원자재 포커스]






스테인리스 스틸 수요가 가격에 더 큰 영향

시세 향방은 중국 경기 회복이 관건

상반기에 폭락했던 니켈 가격이 지난달부터 소폭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니켈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아직 우세하다. 동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에 쓰이던 니켈은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1일(현지시간) t당 2만2355달러로 전일 대비 3.38% 상승했다. 니켈은 올들어 중국의 경기 회복 부진으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 지난 6월엔 t당 1만9745달러까지 떨어졌었다. ING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니켈은 상반기 가격이 37% 하락하면서 LME에서 가장 많이 가격이 내렸다"며 "하반기에도 니켈 가격은 t 당 2만~2만100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켈 가격 약세를 점치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부진해지면서 니켈 소비의 70%를 차지하는 스테인리스 철강 소비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측면에선 전 세계 배터리 및 전기차 기업들이 잇따라 니켈 채굴을 늘리고 있다.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니켈 채굴량은 지난해 158만t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인도네시아가 해외 기업이 이윤을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니켈의 원광 형태 수출을 제한하자 현지 투자도 대폭 늘고 있다.

지난 6월 글렌코어를 중심으로 벨기에 배터리 소재 기업 유미코어,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회사 아네카 탐방, 중국 엔비전그룹 등의 컨소시엄이 니켈 채굴에 9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포스코 홀딩스가 인도네시아에 4억4100만달러를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상반기에 폭락한 니켈 가격, 반등할까 [원자재 포커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