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과 LNG 계약 협상" 깊어지는 美-튀르키예 '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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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에너지 장관, FT 인터뷰
"과도한 러시아 의존 완화 목적"
"과도한 러시아 의존 완화 목적"

알파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 장관은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단일 파트너(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엑슨모빌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엑슨모빌 측도 “튀르키예 정부와 초기 단계 논의를 거쳤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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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가격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에너지 데이터 제공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 비용은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다.
튀르키예가 엑슨모빌에 손을 뻗은 건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튀르키예 의회가 올해 1월 스웨덴의 NATO 가입 비준안을 비준하자 미국은 오랜 기간 보류해 온 F-16 전투기의 튀르키예 판매를 승인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첫 양국 정상회담도 성사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내달 9일 방미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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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저렴하게 공급받은 덕에 유럽 전체를 뒤흔들었던 에너지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며 “러시아든, 아제르바이잔이든, 이란이든, 어딘가로부터든 가스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며, 어떤 가스가 더 저렴한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튀르키예에 가장 많은 원유를 공급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중해 연안에 건설 중인 튀르키예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아쿠유’를 소유·운영하는 곳도 러시아 에너지 기업 로사톰이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러시아는 한국과 함께 흑해 연안에서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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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