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서 농산물 팔려면 환경파괴 안해야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음 증명 요구 유럽연합(EU) 창고에 보관된 수십만t 분량의 커피와 코코아가 폐기될 위기다. 올해 6월 발효된 EU의 삼림파괴 금지법 때문이다. 이 법은 삼림 벌채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 코코아, 팜유, 고무 등의 제품이 블록 내에서 판매되는 것을 규제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전역 항구에 있는 ICE선물거래소에 창고의 약 20만t의 코코아와 15만t의 커피 원두가 EU 역내에서 판매가 금지될 위기에 몰렸다. 세계무역기구(WTO)산하 국제무역기구(ITC)는 2024년 12월까지인 계도 기간 동안 생산돼 EU에 보관된 커피와 코코아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코코아의 약 70%는 삼림 벌채와 아동 노동이 만연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생산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 생산국은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에서도 삼림 벌채에 대한 우려가 높다. ITC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역외에 판매하거나 폐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파멜라 코크-해밀턴 ITC 전무는 "계도기간 내에 시장에 출시된다면 괜찮지만 이후엔 (생산자가) 새로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상품이)반입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부터 이들 제품을 EU 역내에 판매하려면 수입 업자가 상품의 지리적 위치 데이터 활용해 해당 상품이 삼림 벌채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커피와 코코아는 EU에서 세관을 통과하지 않고 보세 창고에서 삼림 벌채법에 명시된 전환 기간인 18개월 이상을 보낼 가능성이 있어 폐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티즈 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상반기 내내 보유량을 줄여온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주식 비중을 지난 3분기 다시 늘렸다. 향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에 반한다는 이유로 해당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이 친환경 탄소배출저감 정책에서 전면 후퇴하는 신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13일 제출한 3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셰브런 주식을 약 34만 주 사들였다. 미국 석유 기업 엑슨모빌 일부를 매각했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6월 말 0.8%에서 9월 말 0.9%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까지 석유 기업 비중을 줄여오다 최근 다시 늘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과 환경단체 등은 “블랙록이 친환경 저탄소 정책을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래리 핑크 회장은 연례 서한 등에서 “정부가 정책을 세우고 법을 제정하는 것이지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업이 환경 경찰이 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상의 정보를 제공할 뿐이며, 기후 데이터도 포함된다”고 선을 그었다. 블랙록의 3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업종은 제약이다. 23억3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존슨앤드존슨(J&J) 주식을 줄이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91%에서 0.83%로 0.08%포인트가량 감소했다. 반면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등은 신약을 내세워 존슨앤드존슨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블랙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종목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석유기업 주식 매도 러쉬 멈췄다 ESG에 정책과 관련해선 '노 코멘트' 제약업계 판도 변화로 포트폴리오 조정 블랙록은 상반기 내내 보유량을 줄여온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주식의 비중을 다시 늘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만으로 유망한 기업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블랙록은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이 친환경 탄소배출저감 정책에서 전면 후퇴 한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블랙록은 최근 미국 기업 옥시덴탈의 탄소포집 프로젝트에 5억5000달러(약 7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주식·채권·실물 등 9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주식 포트폴리오 평가액만 3조4800억달러(약 4543조원·3분기말)에 달한다. 주식 평가액은 전 분기 3조6300억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셰브런 엑손모빌 보유비중 높여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13일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셰브런 주식 약 34만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셰브런 주가가 오르면서 포트폴리오에서의 비중도 0.54%에서 0.61%로 0.07%포인트 늘어났다.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 역시 블랙록이 주식을 일부 매각했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포트폴리오 비중이 0.8%에서 0.9%로 상승했다. 블랙록은 상반기까진 석유 기업 비중을 줄여왔다. 지난 2분기에 블랙록은 셰브런 주식을 912만 주(약 14억3600만달러)를 매도했고, 엑손모빌 주식 역시 597만 주를 팔았다. 블랙록의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미국 민주당과 환경단체 등은 "블랙록이 친환경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및 격리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끝낸 후 1년 가까이 지나면서 중국인들이 다시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26일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은 중국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중국인 여행객 수는 4030만 명에 달하며, 이 수치는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 일본, 홍콩, 대만으로 향하는 항공편 수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느리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약 1억5500만명에 달했고, 고급 호텔, 여행, 기념품, 디자이너 브랜드를 즐기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했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은 해외에서 2550억달러(약 332조4000억원)를 지출했다. 미국인의 두 배에 가깝고, 독일인보다는 세 배, 영국인 관광객 지출액에 비해선 네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엔 중국 관광객들이 유럽에서 쓰는 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팬데믹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부동산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2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런던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의 98%에 달했지만, 이들의 지출은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기관인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대규모 중국인 단체 여행 수요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고, 개별 여행객이 늘어난 탓에 평균 관광 지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데
OPEC 일부 회원국, 계속되는 감산에 불만 미국산 원유 홍수 속 브라질 캐나다 등 OPEC 비회원국 약진 중국 국영 석유사, 서방 메이저 다 합친 것보다 더 투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담합 카르텔인 OPEC+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은 이달 26일 열기로 했던 정례 회의를 며칠 전에 전격 연기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회의는 화상으로 개최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는 회의에서 원유 감산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유가는 9월 말 이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등 지정학적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약 16% 하락했다.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은 안 그래도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어들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을 요구하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도 스스로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지난 7월 OPEC+의 감산과 별도로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했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미국을 필두로 카르텔에 가담하지 않은 비(非) OPEC+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어서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캐나다와 브라질도 코로나19 팬데믹 물류대란 이후 유가가 상승하자 생산시설 투자를 늘렸다. 세계 4위 산유국에 등극한 중국24일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중국은 일일 425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며 비슷한 생산량을 기록 중인 캐나다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4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은 꾸준한 유전 개발로 2015년께 일일 생산량이 440만배럴에 육박했지만 비슷한 시기 유가가 폭락한 탓에 생산량이 300만 배럴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다시 원유 증산
미국이 반도체 패키징(조립포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30억달러(약 3조86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2030년까지 다수의 반도체 대량 패키징 시설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모건주립대에서 첨단 반도체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 공개 행사를 열고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고리인 패키징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육성하기 위한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첫 번째 주요 연구개발 투자 사업이 될 전망이다. 패키징이란 전자제품과 자동차 같은 공산품 제조와 핵미사일 등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개별 반도체를 조립·포장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 물량의 대부분을 아시아 지역에서 담당하고 미국 설비 용량은 3%에 불과하다. 중국은 세계 패키징 용량의 38%를 차지한다. 로리 로카시오 상무장관은 행사에서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했는데 패키징을 위해 해외로 보내는 것은 공급망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재원은 반도체 지원법에 의해 배정되는 연구개발비 110억달러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1000억달러 규모의 제조업 인센티브와는 별개다. 미 상무부는 내년 초 재료와 기판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산업 자금 조달을 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더 광범위한 디자인 생태계 등 다른 패키징 기술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의 SK하이닉스는 미국 첨단 패키징 시설에 150억달러(약 19조306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주는 대만 TSMC와 추진 중인 400억달러 규모의 피닉스공장 프로젝트에 패키징 부문을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현일
대만 TSMC가 일본에 3나노미터(㎚: 1㎚=10억분의 1m)급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춘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가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에 3나노급 생산 설비를 갖춘 반도체 공장 건립을 논의 중이라고 21일 보도했다. TSMC의 추가 투자는 보조금을 내걸고 첨단 반도체 기업 유치를 추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주요 성과가 될 전망이다. 3나노 반도체 공장에는 200억달러(약 25조8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일반적으로 이 같은 시설 비용의 약 50%를 부담한다. 리서치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앤 치아오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반도체 재료와 기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 TSMC의 확장을 위한 매력적인 입지”라고 말했다. 추가 공장 건립이 현실화하면 구마모토현은 동아시아의 핵심적인 반도체 생산 허브로 떠오를 전망이다. TSMC는 현재 소니그룹과 덴소의 투자를 받아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말부터 12나노급 칩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공장 인근에 건설 중인 제2공장에선 2025년 5나노급 반도체가 생산될 전망이다. TSMC가 일본 3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위험성이 높아져 엔비디아와 애플 등 해외 고객사들이 생산 거점을 대만 섬 이외 지역으로 다변화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일본 외 미국의 두 곳을 비롯해 독일에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 양자회담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후속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이 가까운 시기에 다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커비 조정관은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은 전구(戰區) 사령관 또는 그 아래 급에서 군당국 간 소통 채널을 재개통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가장 즉각적으로 회복하려 하는 소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군사적 대화 채널 복원을 이행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당면 현안임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약 1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를 놓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해협에서 안정과 평화에 공감대를 이뤘다. 시 주석은 남미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펜타닐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두 사람이 3차 정상회담을 한다면 관례상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독일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주가가 올해 들어 꾸준하게 상승하며 클라우드 시대 적응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SAP 주가는 올 들어 약 43% 올랐다. 유럽연합(EU)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 중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AP 주가는 최근 수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주력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공세에 직면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공룡 기업으로 통하던 SAP가 중생대를 지배했지만 신생대 적응에 실패해 멸종한 공룡의 운명을 따를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SAP가 생존을 넘어 성장성을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증시 대표 기술주2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SAP 주가는 올 들어 43%가량 오른 139.92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SAP의 시가총액은 1725억유로(약 243조원)로 EU에서 시총 7위, 독일에서 1위다. 요하네스 샬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SAP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를 예상했지만, 3분기 매출이 23% 증가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회사가 2~3년간의 고통스러운 클라우드 전환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SAP는 1972년 독일에서 IBM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SAP의 주력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솔루션으로 포브스 선정 2000대 기업의 90% 이상이 SAP 솔루션을 사용한다. 그런데도 SAP 주가는 최근 수년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2020년 8월 140유로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같은 해 10월 26일 하루 만에 22% 폭락했고, 이듬해 코로나19 유동성 장세를 타고 반등했으나 작년 9월 또다시 81유로까지 급락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미래 전망이
전남개발공사는 2023년 제 22회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 상생경영대상을 받았다. 앞서 전국 1259개 지방공공기관 중 2023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23년 고객만족도 1위, 노사관계 우수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GC) 인증을 획득했다. 상생·협력 기반의 노사 파트너십을 구축해 노사 공동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노동자 이사제를 도입해 노동자 대표가 공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노·사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을 최소화해 경영의 투명성과 공익성을 향상했다. 건전한 노사 관계 수립을 위해 계층별 노무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합원 교육 시간,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등 노동조합 활성화를 지원해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서도 노사 공동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공기업 최초로 전남행복펀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등을 조성하여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부실적 우대 계약 제도 등 사회적 가치 계약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근로 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소통, 공감,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중견 자동차 부품 기업 CTR(씨티알)이 2023년 제 22회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 디지털혁신경영대상을 받았다. 경남 창원시에 본사를 둔 CTR은 2019년부터 공통(사무) 분야, 제조 분야, 연구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전사적 경영 혁신 활동을 실시했다. 공통(사무) 분야에선 업무 협업 툴과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사무자동화 도구를 도입해 실시간 공동작업 등 효율적인 협업 환경을 조성했다. 각종 데이터 관리 및 보고서 작성 등은 자동화하고 업무 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접근성을 향상하는 등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연구·개발 부문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시험정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비용을 절감했다. 연구·개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등 연 1400시간에 달하는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빅데이터 기반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제조 분야에선 선제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품질 검사 자동화 등 높은 생산성을 갖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추진 중이다. CTR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은 국내 11개 공장 중 3곳이 우선 적용됐고, 단계적으로 국내외 공장 및 협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회사와 합작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인 포메이션랩스을 설립했고,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삼성전기(대표 장덕현)가 2023년 제 22회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더 나은 지구와 생명을 위한 지속 가능한 도전'이란 지속가능경영 미션을 중심으로 2006년 전자부품 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올해 12번째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환경적 책임의 실현,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주요 사업과 경영활동의 내용들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국내 최초 'DJSI 월드지수'에 14년 연속 편입됐고,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6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는 등 ESG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삼성전기는 2016년 삼성 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을 위해 전기전자 산업의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에 동참하기 위한 ‘탄소 중립 공동선언’에 참여했고 '탄소, 물 발자국' 인증,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3년 국내 전 사업장에서 평균 자원 순환율 100%를 달성해 폐기물 매립 제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미국이 반도체 패키징(조립포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30억 달러(약 3조86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공식 시작했다. 2030년까지 다수의 반도체 대량 패키징 시설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모건 주립대학에서 첨단 반도체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 공개 행사를 열고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고리인 패키징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육성하기 위한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첫 번째 주요 연구개발 투자 사업이 될 전망이다. 패키징이란 전자 제품과 자동차 같은 공산품 제조와 핵미사일 등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개별 반도체를 조립·포장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 물량의 대부분을 아시아 지역에서 담당하고 미국 설비 용량은 3%에 불과하다. 중국은 전 세계 패키징 용량의 38%를 중국이 차지한다. 로리 로카시오 상무장관은 행사에서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했는데 패키징을 위해 해외로 보내는 것은 공급망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재원은 반도체 지원법에 의해 배정되는 연구 개발비 110억달러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1000억달러 규모의 제조업 인센티브와는 별개다. 미 상무부는 내년 초 재료와 기판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 산업 자금조달을 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더 광범위한 디자인 생태계 등 다른 패키징 기술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의 SK하이닉스는 미국 첨단 패키징 시설에 150억 달러(약 19조306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리조나주는 대만 TSMC와 추진중인 400억 달러 규모 피닉스공장 프로젝트에 패키징 부문을
회계 기업 KPMG 영국 법인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잇따라 징계를 받으면서 쪼그라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KPMG는 최근 승진 인사에서 파트너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지난달 기준 KPMG의 파트너 수는 작년보다 7% 줄어든 467명에 머물고 있다. KPMG의 파트너 수가 5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2년 파트너 수를 공개한 후 처음이다. KPMG의 현재 파트너 수는 경쟁 업체인 Pwc의 절반 수준이다. Pwc의 파트너 수는 1057명, EY와 딜로이트는 지난해 파트너십을 확대해 각각 930명, 714명 수준이다. 회계사가 이탈하는 것은 KPMG 영국의 경영이 어려운 탓에 파트너 연봉이 75만7000파운드(약 12억2000만원) 수준으로 경쟁사인 딜로이트의 106만파운드(약 17억1000만원) 등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영국 KPMG의 전체 인원 역시 1만6000명으로 빅4 회계법인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KPMG는 2018년부터 회계감리 기관이나 금융 당국으로부터 16건의 제재를 받는 등 평판이 훼손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회사에 부과된 총 벌금과 비용은 9500만파운드(약 1500억원)가 넘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전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치 아래 두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하며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뜻에 반해 가자지구를 점령하면 이란 등 주변국과 무장단체들에 개입의 빌미를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현재 형태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우리가 싸워 이 모든 것을 끝낸 후 가자지구에 대한 책임을 넘겨받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과거 서안과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했으나 2007년 하마스와 내전 끝에 서안지구로 밀려났고,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우리가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가자와 서안 지구는 하나의 통치 구조 아래 재통합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시 힘을 찾은 뒤 맡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불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포위·봉쇄 불가 △가자지구 영역 축소 불가 등의 원칙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이 같은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전후 가자지구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지 않았고 그의 장관들은 이를 축하하기까지 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에 테러를 지지하고 장려하는 행정부를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WP는
전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통치하에 두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하며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뜻에 반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경우 이란 등 주변국과 무장단체들에게 개입의 빌미를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현재 형태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우리가 싸워 이 모든 것을 끝낸 후에 가자지구에 대한 책임을 넘겨받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과거 서안과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했으나 2007년 하마스와 내전 끝에 서안지구로 밀려났고,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해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우리가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가자와 서안 지구는 하나의 통치 구조하에 재통합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시 힘을 찾은 뒤에 맡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불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포위·봉쇄 불가 △가자지구 영역 축소 불가 등의 원칙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이 같은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전후 가자지구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지 않았고 그의 장관들은 이를 축하하기까지 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에 테러를 지지하고 장려하는 행정부를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10위권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 환경단체 등 대규모 극렬 시위에 전 정부 계약 무효화 움직임 계약 파기땐 파나마 신용등급 강등, 경제성장률 급락 우려 한국이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정책으로 투자해 최근 수익을 내기 시작한 파나마의 초대형 구리 광산이 공중분해 될 위기를 맞았다. 캐나다 퍼스트퀀텀미네랄(FQM)과 한국 광물자원공사(현 광해광업공단)이 9대1로 지분을 보유한 이 광산은 파나마 국민들의 극렬한 시위에 부딪쳐 인허가권이 무효화될 위기를 맞았다. 코트라에 따르면 파나마산 동광 수입 비중은 한국 전체 수입의 4% 수준에 불과해 원자재 조달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지난 1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한국의 해외 자원개발 역사에 또 한 번의 실패 사례로 기록될 위기다. 파나마 정부는 처음엔 시위 강경 진압을 시도했지만, 충돌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자 백기를 들었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12월 17일 국민투표로 관련 법령 폐지 여부에 대한 민의를 확인할 것"이라고 물러섰다. 다만 법원은 투표를 불허했다. 파나마 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시민단체 등에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산의 운명은 안갯속에 빠졌다. 세계 10위권 구리광산...천신만고 끝 생산 시작했는데코브레파나마는 매장량이 30억t에 달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위권 구리 광산이다. 1997년 첫 인허가가 이뤄졌고 한국의 LS니꼬동제련과 광물자원공사가 2009년 각각 10% 지분을 인수다. 당시 정부 차원의 자원외교 드라이브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사업에 진출했다. 2013년 FQM이 나머지 광산 지분 보유기업을 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지하고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 등의 중재로 진행된 협상에서 하마스는 지난달 납치한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50명을 석방하는 데 동의했다. 이스라엘이 3~5일간 교전행위 중단에 동의하면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익명의 카타르 외교관과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아동을 석방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새벽 무장세력의 근거지로 지목된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한 뒤 하마스의 작전본부와 AK47 소총 및 폭발물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터널 발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서 철수했다. 한 달 넘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한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불가피하게 공격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가자지구의 교전을 즉각 중단하고, 하마스 등이 잡고 있는 인질을 무조건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미국, 영국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기권표를 던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유럽 NO.1 소프트웨어 기업 수 년 간 기업전망 온탕 냉탕 오가 美 빅테크와 공존 가능성 확인 독일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올들어 꾸준하게 주가가 상승하며 클라우드 시대 적응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SAP주가는 올들어 약 40% 상승해 유럽연합(EU)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 중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만 치료제 돌풍을 일으키며 급상승한 노보노디스크와 달리 SAP의 주가는 최근 수 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주력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공세에 직면해 기업 전망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수 십년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공룡 기업으로 군림해온 SAP가 중생대를 지배했지만 신생대 적응에 실패해 멸종한 공룡의 운명을 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SAP는 생존을 넘어 성장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AP주가, 우상향 안정세 접어드나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SAP는 연초 한 주당 97.42유로에 비해 40%가량 오른 137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SAP의 주식 시가총액은 약 1679억유로(약 238조원)으로 EU에서 시총 순위 7위, 독일에선 1위 기업이다. SAP 주가는 올들어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하네스 샬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SAP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를 예상했지만 3분기 매출이 23% 성장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회사가 2~3년간의 고통스러운 클라우드 전환 단계에서 벗어
유럽 각국이 도입한 에너지 기업 횡재세로 글로벌 석유 메이저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셸, 프랑스의 토탈 등 유럽 기업은 횡재세로 손발이 묶인 가운데 미국의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올 들어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15일 석유·가스업계에 따르면 내년 원유시장은 엑슨모빌과 셰브런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990년대 후반 엑슨과 모빌의 합병, BP의 아모코 인수 등으로 지금의 구도가 형성된 지 20여 년 만이다. 엑슨모빌은 지난달 미국 셰일가스 기업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595억달러(약 81조원)에 인수했다.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셰브런 역시 지난달 미국 에너지 기업 헤스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약 7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셰브런은 매장량이 110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이아나 해저 광구의 지분 30%를 확보했다. 반면 유럽 석유기업은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횡재세 부과로 신규 유전 개발과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9월 ‘연대기여금’이라는 명칭으로 횡재세를 도입했고, 영국은 지난해 에너지이익부담금을 통해 영업이익의 35%를 횡재세로 부과했다.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BP는 M&A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이 도입한 횡재세를 포함해 세금으로 약 25억달러를 납부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진 데다 환경단체와 야당 등이 탄소중립 목표를 들어 회사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엘 사완 셸 CEO 역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주요국이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했으나 은행 횡재세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경제 대국은 은행 횡재세에 부정적인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상대적으로 국가 재정이 취약한 곳과 헝가리 체코 리투아니아 등 신흥국이 은행 금고에 손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은 표면적으로 2011년 금융위기 대응 부과금을 도입해 추가적 횡재세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영국 안팎에선 금융 허브로서 런던의 위상을 지키려는 보수당 정부의 의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금융산업은 국내총생산의 7.3%(2021년 기준)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 금융업연합회 더시티UK의 헬렌 화이트 정책책임자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횡재세는 영국을 다른 국제 금융 중심지보다 훨씬 더 경쟁력 없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물론 독일의 중도좌파 연립정부도 은행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단일시장에서 은행들이 경쟁하고 있어 자칫하면 외국 은행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벨기에와 이탈리아 소매금융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은행 횡재세를 도입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스페인 중도좌파 정부는 2022년 12월 은행의 순이자소득과 8억유로 이상의 순수수료에 대해 2년간 4.8%의 세금을 부과했고, 최근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드 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은행의 수익성이 높지만 일회성에 불과하고 고금리로 인한 세계적 차원의 경제적 위험과 스페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사진)가 외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7년 만에 복귀했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폭도로 표현한 칼럼을 언론에 기고한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은 해임됐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총리는 이날 캐머런 전 총리를 외무 장관에 기용하고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을 해임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0년 보수당 집권 시대를 열고 6년간 정부를 이끌었으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된 후 책임을 지고 2016년 7월 물러났다.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야당인 노동당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캐머런 전 총리의 등장은 보수당 온건파와 중도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그러나 캐머런 전 총리가 과거 브렉시트를 반대했고, 중국과의 협력을 주도한 점 때문에 보수당 강경파와 갈등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편 브레이버먼 장관은 최근 잇따라 강경 우파 발언을 쏟아낸 책임을 지고 이날 경질됐다.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이 대신 내무부 장관 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지난주 언론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고, 경찰이 이중잣대로 특혜를 준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시위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주요 서방 선진국들 가운데 호주와 영국 등 영미권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유독 심한 반면, 한국 일본은 물가 오름폭이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근원(core)인플레이션, 단위 노동 비용, 인플레이션 분산, 인플레이션 기대치, 구글 검색 행태 등 다섯 가지 지표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고착화'(inflation entrenchment) 점수를 산출해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일본 등 10개국을 대상으로 각 지표별로 국가의 순위를 매긴 다음, 순위를 합산하여 점수를 산출한 결과 1위는 호주, 2위는 영국, 3위는 독일이 차지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9위와 10위에 나란히 올랐다. 영국과 영국식민지 출신국, 최악 인플레이코노미스트는 영어를 제 1언어로 사용하는 영미권 국가들이 집중적으로 상위권에 오른 사실을 강조했다. 상위 다섯개 국가 가운데 러시아산 가스 파이프라인이 끊기면서 가스값 폭탄을 맞은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 국가가 영어 사용국이다. 호주 영국 독일에 이어 캐나다와 미국이 5위권에 들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가장 심한 것으로 평가되는 호주는 1년 전에 비해 소비자물가가 5.1%나 올랐고, 향후 12개월간 물가 상승 폭은 5.2% 가량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상승폭은 지난 1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7.1%에 달했다. 영국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로 호주보다 높았으나, 향후 상승 전망이 3%로 다소 낮았다. 캐나다는 내년 소비자물가가 5.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인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용어를 가장 자주 검색한 것
브라질 항구 적체로 수출 차질 인도와 태국은 기상이변으로 생산 급감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농사가 풍년을 이뤘지만 설탕 가격은 t당 700달러대를 크게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음식을 선호하는 신흥국들의 인구 증가를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 12월물 선물 가격은 t당 747.1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초에 비해선 32%가량 올랐고, 자연재해로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량이 20%나 감소했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설탕 생산량이 2년 전에 비해 10~15%가량 증가했음에도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파울루 인근 산토스 등 브라질 주요 항구의 주변에 폭우가 내리고, 하역 시설 등 인프라도 부족해 물량이 적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주요 항구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2025년까지는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탕수수가 대체 연료인 바이오디젤을 만드는데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 설탕 수출국인 인도를 비롯해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사탕수수 재배지역에 가뭄이 들어 농사를 망쳤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 인도의 설탕 수출은 평년의 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와 이집트와 같은 국가의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FT는 원자재 기업 머렉스(Marex)의 전문가를 인용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높은 수요로 인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300만t의 설탕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
라이벌 캐나다 바릭골드와 격차 두 배로 비(非)서방국 탈달러 기조,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금값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돌파하나 세계 최대 금광기업 뉴몬트(Newmont)가 이달초 호주의 대형 금광업체 뉴크레스트 마이닝(Newcrest Mining) 인수를 완료했다. 수 십년 간 엎치락 뒤치락 경쟁해온 캐나다 바릭골드(Barrick Gold)와의 금 생산량 격차를 두 배 가량으로 벌려 확고한 1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1921년 미국 뉴욕에서 원자재 투자 기업으로 시작한 뉴몬트는 100여년만에 금 채굴 시장을 제패했다. 시장 지배 기업의 등장은 여러 요인과 맞물려 금값이 온스(트로이온스) 당 2000달러 선을 뚫고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 등 주요 국의 탈(脫)달러화 추진으로 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금 시장에서 뉴몬트의 지위가 석유 시장에서 약 10~15%의 점유율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비슷한 수준이 될지 주목된다. 뉴몬트가 수준 낮은 1차 산업에 속하는 광산 회사에 불과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이 회사는 미 증시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이다. 시가총액이 약 400억달러(9일 기준)로 현대자동차보다 높다. 지난해(뉴크레스트 인수 전) 매출이 119억달러(약 15조6000억원)에 달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5억5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우수하다. 글로벌 금 채굴 시장 9% 장악지난 6일 뉴몬트는 뉴크레스트의 지분 100%를 총 192억달러(약 25조 7145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금광 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뉴몬트의 호주 법인으로 설립돼 1990년 독립해 나갔던 뉴크레스트는 3
독일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제조업체에 대한 전기세 감면 등 추가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8월에도 향후 4년간 320억유로(약 45조9000억원) 규모의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패키지 법안을 내놨다. 9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내년부터 제조업체용 전기 요금에 부과되는 세금을 1메가와트(㎿)당 15.37유로에서 0.05유로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에너지 집약기업에 대해서는 탄소배출권 거래 비용을 정부 예산으로 상환해주는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사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에만 세금 감면 혜택을 포함해 투입되는 안정 자금이 최대 120억유로(약 16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금 감면은 3년 동안 추가 연장될 수 있으며 총 280억유로의 재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독일 제조업은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들어 독일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기술적 침체에 돌입하는 등 경제 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이 올해 경기가 위축되는 유일한 선진국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세로 하마스가 주춤하고 있다. 주민 통제력이 약해지자 하마스의 위협 때문에 가자시티를 떠나지 못하던 주민 수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미국은 전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자치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고, 이스라엘도 이 같은 원칙에 동의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9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권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만여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06년 선거에 당선돼 가자지구 자치정부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군은 파상 공세를 펼쳐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가자지구 북부를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10시간의 교전 끝에 가자지구 북부의 최대 난민촌이 있는 자발리아 서쪽 대규모 하마스 요새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은 “요새에서 하마스의 전투 계획 문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시가전이 벌어지면 하마스의 게릴라 전술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은 전쟁 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의 자치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후) 가자지구가 하마스에 의해 운영돼선 안 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며 “가자·서안지구 통치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진 않을 것”이라고
그린피스, 대서양 해상 유전 플랜트 점거시위 140만달러 합의 제안 거절 영국 석유기업 쉘이 올해 초 13일간 선박 점거 시위대를 벌인 환경단체 그린피스를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쉘은 그린피스를 상대로 최소 210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월 그린피스 활동가 6명이 대서양 셰틀랜드 제도 북동쪽의 펭귄스 유전 및 가스전에 설치할 쉘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운송하는 선박에 탑승해 시위를 벌인 사건에서 비롯됐다. 쉘이 청구한 손해배상금은 시위대에 대한 두 차례의 금지 명령을 확보하는 데 드는 법적 비용과 추가 안전 선박을 동원하는 데 사용한 비용이다. 쉘은 시위대가 선박에 승선한 1월 31일의 비디오 영상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영상에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작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를 건너 거대한 FPSO에 접근한 후 밧줄을 이용해 갑판으로 올라타는 모습이 담겨있다. 쉘은 당초 그린피스가 향후 전 세계 해상 또는 항구의 쉘 자산에서 시위를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한다면 140만달러에 합의를 보겠다고 제안했다. 그린피스는 그러나 쉘이 2030년까지 모든 배출량을 45% 감축하라는 2021년 네덜란드 법원 판결을 준수할 경우에만 더 이상의 항의하지 않겠다며 제안을 거부했다. 쉘의 네덜란드 법원 소송은 항소심 진행중이다. 그린피스는 과거 항의 활동 후 손해배상 청구에 직면한 적이 있지만, 이정도 규모의 청구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의 아리바 하미드(Areeba Hamid)공동 상임이사는 "청구 금액의 규모는 50년 이상의 그린피스 역사상 가장 큰 법적 위협"이라며 "시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세로 하마스가 주춤하고 있다.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자 하마스의 위협 때문에 가자시티를 떠나지 못하던 주민 수 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미국은 전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자치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고, 이스라엘도 이 같은 원칙에 동의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IDF)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권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만여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06년 선거에서 당선돼 가자지구 자치정부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군이 파상 공세를 펼쳐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가자지구 북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시가전이 벌어지면 하마스의 게릴라 전술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개전 이후 한 달간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목표물 일대를 폐허로 만드는 식의 작전을 지속했다. 세계 각국에서 비인도적이란 비난이 빗발칠 정도의 무차별 공습을 감행해 1만명이 넘는 인명 피해를 냈고, 하마스 대원들은 지하로 피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건물 30%이상을 파괴됐다. 하마스의 터널 갱도 역시 130여 곳을 발견해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를 몰아붙인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시리아 등에 근거를 둔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 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후 처리 방안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에 맞서 전쟁을 선포한 뒤 한 달간 작전을 벌여 지상군을 가자시티의 핵심지까지 진격시켰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이 끝나면 누가 가자지구를 운영할지 아무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후 가자지구의 안보를 무기한 보장할 것”이라며 영토 점령을 시사하자 미국 백악관이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대립각을 세운 데 대한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역시 가자지구의 사후 처리에 대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곳곳이 무기 파편과 건물 잔해 등 쓰레기로 뒤덮여 복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마스를 와해시킨 뒤 방치할 경우 과거 전쟁 후 무질서 속에서 반인륜적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창궐한 이라크의 악몽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높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방문해 마무드 압바스 파타정부(PA) 수반을 만나 사후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87세의 압바스가 늙고 부패했다고 여겨서다. 미 국제위기그룹(ICG)의 팔레스타인 전문가 타하니 무스타파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압바스는 가자지구는커녕 서안지구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점령은 폭력 사태를 연장할 뿐이란 비판도 나온다.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인권 특별보고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제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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