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잡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세 번째)와 한병도 원내대표(두 번째) 등 민주당 지도부가 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착잡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세 번째)와 한병도 원내대표(두 번째) 등 민주당 지도부가 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의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과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당권파 의원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큰 틀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했다고 본다”고 평가하며 “장동혁 체제 지도부를 빨리 해체시키는 것이 국민한테 신뢰받는 보수 재건의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장 대표를 겨냥해 “통상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는 거취를 밝혀왔고, 그게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당내 많은 사람이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속 타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 속 타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조 의원은 장 대표뿐만 아니라 지난주 국회 부의장에 선출된 같은 당 박덕흠 의원과 관련해서도 “그분이 최근까지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라고 불린 대구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느냐”며 “아직도 ‘윤어게인’ 세력이 국민의힘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12·3 비상계엄 내란이 종식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의장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등 지도부 당권파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6선 중진인 조 의원은 최근 국회 부의장 당내 경선에서 박 부의장에게 밀려 탈락했음에도 지난 5일 본회의 표결에서 여야 의원 246명 가운데 28명의 표를 받았다. 경선에 승복하지 않는 이탈표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조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된 한동훈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지난해 한 의원의 대선과 전당대회 출마를 도왔다.

일부 의원이 경선에 불복해 표결한 것을 두고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를 찍은 것은 초등학생보다 못한 짓”이라며 “그냥 당을 떠나라”고 비판했다. 정당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복귀한 유의동 의원은 “선거를 직접 뛰어본 후보는 알겠지만 현장에서 분위기가 정말로 안 좋았다”면서도 “선거 과정을 들어보면 당이 하나로 합쳐지지 못하고 분열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지도부에 대한 불만보다) 훨씬 컸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