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달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는데 아마 그때 그런(M&A)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ARM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1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영국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자산 기업) ARM 인수를 위한 회동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ARM 경영진과 회동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공언한 대형 인수합병(M&A) 대상으로 ARM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ARM은 반도체 생산의 가장 핵심적인 설계 자산(IP)을 만드는 세계적인 팹리스 업체다. ARM 최대주주는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소프트뱅크 75%, 비전펀드 25%)다.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 승진설에 대해선 “회사가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출장 소감을 묻자 “이번 출장은 오지에서 회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임명받아 런던에 가려고 했는데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일정이 조금 바뀌었다”며 “존경하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해외 사업장 현장경영을 위해 지난 6일 출국해 중남미와 영국에서 15일간의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배성수/박신영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