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지칠 줄 모르고 오르면서 5일 코스피지수가 오전의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됐다. 장중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27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73포인트(0.24%) 내린 2403.6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13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를 막지는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2억원, 690억원 팔아치웠고 기관 홀로 134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보다 컸다. 지수는 전일보다 14.45포인트(1.84%) 밀린 771.43에 장을 끝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 증시는 견고한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골디락스' 장세를 보이며 반짝 상승했지만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소식에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우리 증시에서도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장중 달러인덱스가 110을 돌파하면서 환율이 1370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부담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선 자동차주가 강세를 띠었다. 정부의 전기·수소차 충전인프라 확충 규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달러 강세로 수출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1.78%) 오른 20만원에 마감했다.

반면 해운주는 약세를 보였다. HMM(-3.51%), 흥아해운(-4.82%) 등이 큰 폭 밀렸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항만 적체로 큰 폭으로 올랐던 해상 운임이 경기 침체 우려에 직면하며 내리고 있어서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2847.6포인트로 집계됐다. 작년 4월 이후 처음 3000포인트를 밑돈 것이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1.7%), 에코프로비엠(-3.02%), 엘앤에프(-3.11%), HLB(-4.87%), 카카오게임즈(-0.2%), 셀트리온제약(-1.6%) 등이 내렸고 펄어비스(1.85%), 스튜디오드래곤(0.41%) 등이 올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