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런 세단에 날렵한 스포티함까지…가격은 5981만7000원
도심 주행할 땐 조용한 세단처럼, 속도 내고 싶을 땐 스포티한 감성으로.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이나믹한 주행이 가능해 지루하지 않은 자동차.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R-Lime 4모션'을 시승해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아테온은 2.0 TDI와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 등 2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번에 R-Line 4모션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총 3개 라인업이 완성됐다.
스포티함 강조한 R-Line...까다로운 3040 취향 저격
외관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플래그십'이라는 아테온의 별명답게, 특유의 우아함에 R-Line만의 스포티함이 맞아떨어지면서 역동적 느낌을 준다. 특히 고급스러운 세단을 조금은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30·40세대에게 적당한 자동차란 생각이 들었다.차량 내외부 곳곳에 새겨진 R-Line 로고로 폭스바겐 고성능 전문 브랜드 R 디자인 패키지의 정체성을 살렸다. 또 A필러(앞쪽 차대) 헤드라이너나 티타늄 나파 가죽의 R-Line 전용 시트를 블랙 컬러로 통일성 있게 포인트를 주면서 세단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는 스포티한 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수려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은 세단의 고급스러움에 더해 산뜻하게 느껴진다. 차 뒤편에는 리어 스포일러나 크롬 쿼드 배기 파이프 등이 적용돼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매력이 한층 부각된다.
아테온 R-Line 시승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하만 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이었다. 특히나 빠른 비트의 노래를 들으면서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릴 때 느껴지는 쾌감이 좋았다. 업계에 따르면 주로 프리미엄급 자동차에 탑재되는 하만 카돈은 세계 카 오디오 시장 점유율 40%에 달한다. 이름값 하는 브랜드인 만큼 아테온 R-Line의 스포티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묵직한 주행...빠를땐 빠르게, 멈출 땐 확실히
디젤이면서 4륜이기에 힘이 필요한 경사로는 거뜬히 올랐고, 속도를 내야 하는 고속도로에선 파워풀한 주행 성능이 느껴졌다. 최대 시속 180㎞까지 속도를 냈지만 차선을 바꾸거나 코너를 돌아도 차가 흔들리지 않았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시속 70㎞로 감속해야 하는 순간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밀리지 않고 목표 속도로 민첩하게 돌아왔다.이 차엔 차세대 EA288 evo 2.0 TDI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종전 모델보다 10마력 상승해 최고 출력 20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40.8㎏·m다. 복합연비는 L당 13.8㎞다.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운전자 주행 습관 등을 감지해 충격 흡수장치, 차체 서스펜션 등을 알아서 조절해준다. 디젤 엔진임에도 소음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스포티한 매력 속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다. 다만 환경 규제로 디젤차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국면에서 아테온 R-Line이 디젤 엔진으로만 출시됐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신형 아테온의 최상위 트림인 이 차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3.5%를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해 5981만7000원이다.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보다 약 200만원 정도 비싸다. 아테온 R-Line의 스포티한 매력을 좀 더 느끼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