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진한 실적을 올린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증권가가 일제히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한국금융지주 종목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낮췄다.

유안타증권은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0만5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만7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9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KB증권은 8만6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실적 추정치를 변경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한 것이다.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995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 1분기를 제외할 경우 분기 이익규모는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 별도순이익도 785억원에 그치며 부진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부진뿐 아니라 환차손과 대규모 이연법인세를 인식하면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큰 폭 밑돌았다"며 "경기와 금리가 안 좋았던 2분기에 모든 악재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리 상승,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축소 등이 이번 어닝 쇼크의 주된 배경"이라며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위험 노출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이슈의 이익 안정성 훼손 여부가 향후 주목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하반기 추가적인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운용이익의 추가 악화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흐름을 감안할 때 ELS 관련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산 관련해선 추가적인 손실인식 우려가 상존하지만 상반기 대비로는 평가와 처분손익 개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회복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