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지금의 메타)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임한다. 페이스북에 합류한 지 14년 만이다.

샌드버그 COO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4년간 몸담았떤 회사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에 이 일을 맡았을 땐 5년 동안 일하고 싶었다”며 “14년이 지났으니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 가을에 회사를 떠난 뒤 본인의 재단과 자선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1969년생인 샌드버그 COO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구글에서 일했던 조직 운영 전문가다. 주커버그 CEO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페이스북에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도입해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인사, 경영 문화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회사 전반의 운영에 기여했다.
여성 리더십 보여줬던 페이스북 '2인자' 샌드버그, 14년 만에 사직
그는 여성 리더십에 대해서도 꾸준한 목소리를 냈던 기업인으로도 유명하다. 샌드버그 COO는 여성 리더로의 삶과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담은 저서 ‘린인’을 2013년 출간했다. 2016년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행정부를 구상했을 때 재무장관을 맡을 인사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주커버그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샌드버그의 퇴임으로) 한 시대가 끝났다”며 “그는 오늘날 메타의 많은 부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메타는 샌드버그 COO의 후임으로 하비에르 올리반 최고성장책임자(CGO)를 임명할 예정이다. 샌드버그 COO는 메타 이사회에 남아 조언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