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를 보였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약세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 기저에 깔렸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39% 떨어진 4,008.01, 나스닥지수는 1.20% 하락한 11,662.79, 다우지수는 0.08% 상승한 32,223.42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부정적인 요인이 훨씬 많았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글로벌 침체 공포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물가 대응 최우선” 발언 △5월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1.6(시장 예상 24.6) △골드만삭스의 연말 S&P500지수 전망 종전 4700→4300 하향 등이 대표적입니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1%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생산도 2.9% 감소했습니다. 실업률은 정부의 관리 목표치(5.5%)를 한참 웃돈 6.1%였습니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투자 등이 지난달 많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투자 등이 지난달 많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또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끈질기다”며 “앞으로의 통화정책 회의들에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씩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일부 소비에서 (수요 둔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보고 있다”며 “초과 수요가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행지표인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전달 대비 35포인트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합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 트위터 주가는 이날 8.1% 밀린 주당 37.3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가(54.2달러)와 큰 차이가 생긴 겁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스팸이나 로봇 계정(일종의 허위 계정)이 전체의 80~90%에 달할 것”이라며 “최소 20%는 넘을 게 확실하다”고 트윗에 띄웠습니다. 당초 제안 가격(440억달러)보다 훨씬 내려간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겁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더 낮은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표명하면서 트위터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더 낮은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표명하면서 트위터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역시 “머스크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트위터를 인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위터는 허위 계정에 기반한 회사”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트루스소셜엔 유리한 구조입니다. 이 덕분에 트럼프의 트루스소셜과 합병할 예정인 스팩(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프·DWAC) 주가는 이날 8.98% 급등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투자보고서 내역도 이날 공개됐습니다.

관심을 모은 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전략 변화였습니다. 버핏 회장은 1분기 중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셰브런 액티비전블리자드 HP 애플을 각각 추가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 하락에 베팅해 큰 돈을 모은 마이클 버리는 애플 풋옵션을 총 20만6000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겁니다. 하지만 부킹홀딩스 알파벳 시그나 등은 매수했습니다.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은 1분기 중 넷플릭스 어도비 쿠팡 페이팔 선런 등의 종목을 매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착륙 유도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착륙 유도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1% 상승한 배럴당 112.7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북해선 브렌트유 가격은 1.2% 오른 112.89달러였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밀값, 너무 뛴다 ② 리비안 급락 배경 ③ ECB, 암호화폐 또 견제 ④ 버냉키도 Fed 비판 ⑤ 빅숏, 애플 주가 하락에 베팅 ⑥ 버핏이 새로 투자한 종목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