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전망하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미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테고, 경기 침체를 초래할 공산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투자보고서에서 “증시 약세가 지속하면서 S&P500지수가 3400까지 밀릴 것”이라며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려면 지수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이날 4008.01을 기록했다. 올 들어 16% 넘게 밀린 수치다.

윌슨 전략가는 “상장기업들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기준)이 14~15배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16% 넘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16% 넘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침체가 매우 높은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착륙할 길이 있지만 매우 좁다”며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연말의 S&P500지수 전망치를 종전 4700에서 4300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차트 및 기술 분석가인 앤드류 애디슨 테크니션은 “기술적 분석을 해본 결과 지금으로선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떤 형태의 반등이 나오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