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공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선 가입자가 자그마치 2160만여 명이다.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의 70%다. 1988년 출범 때부터 가입을 의무화한 국민연금법 때문이다.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고 소득 재분배 장치를 넣은 점도 국민 전체의 ‘사회보험’이란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애초 산업화·도시화로 약해진 전통적 가족 부양 기능을 보완하려는 목적이 컸다.그래서일까. 국민연금이 공공선(公共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해마다 되풀이됐다. 상장기업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적극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같은 맥락이다.요즘 국회에선 국민연금의 운용 원칙에 아예 공적 책임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당이 주도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엔 공공성 명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의무화, 온실가스 배출 관리 등이 담겨 있다. ‘수익의 최대 증대’ 원칙에 공공성 유지 조항을 추가하고, ESG 요소를 의무적으로 고려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실화하면 1600조원 규모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에 나설 때마다 해당 기업의 사회 기여도와 친환경 정책 여부 등을 따지게 된다.공공성 측면에선 군복무 크레디트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작년까지 6개월이던 군 복무자의 국민연금 인정 기간은 올해부터 12개월, 내년부터는 전체 복무 기간으로 늘어난다. 전역자는 보험료 납부 여부와 관계없이 노후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이런 제도적 변화엔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더라도 연금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국민연금의 투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이틀간 10억달러 넘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간이 25일 띄운 짤막한 투자보고서의 첫 줄이다.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해외라고 다를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한국 ETF’(티커 EWY)에는 올해 들어서만 4조원가량이 순유입됐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3400여 개 ETF 중 최대 규모다. 이는 압도적인 성적 덕분이다. 전체 ETF 수익률 1~3위를 한국지수형이 휩쓸고 있다. 연초 EWY에만 투자했어도 40% 넘는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EWY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80여 개 종목을 담고 있다. 한국 ETF가 최고 인기시간을 1년 전으로 돌려보자. 2600선이던 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두 배 넘게 뛸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가 있었을까.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는 정부와 여당도 확신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을 터다. 작년 6월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더불어민주당은 부랴부랴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6000은 그야말로 꿈 같은 숫자다.‘국장’에 투자하는 동학개미가 어깨를 활짝 펴게 된 것은 부수 효과다. 지수 상승은 한국 기업, 한국 산업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그 누구도 ‘국장 투자는 기부’ 또는 ‘지능순’이라고 조롱하지 않는다. 미국만 바라보던 서학개미도 속속 회귀하고 있다.한국 증시에 대한 국내외 수요는 분명히 확인되는데, 외국인 투자 내역을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올 들어서만 11조원어치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를 매집하고 있지만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 기업은 단연 넥슨이다. 2024년에 이어 작년에도 4조원을 넘었을 것이 확실시된다. ‘게임 공룡’ 넥슨의 2대주주는 이달 초 이름을 바꾼 재정경제부, 즉 정부다. 넥슨 지주사인 NXC 지분을 30.65%나 들고 있다. 그것도 2023년 초부터 4년째다. 그룹 계열사 중 넥슨게임즈(코스닥)와 넥슨재팬(도쿄증권거래소)만 상장돼 정확히 평가할 순 없지만 지분 가치가 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초기 투자를 잘했을까. 그렇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을 바탕으로 지분을 넘겨받았을 뿐이다. 국부펀드로 이관 검토창업자인 김정주 전 넥슨 회장은 2022년 54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법에 따른 상속세율은 최소 10%, 최고 50%다. 대기업 최대주주엔 할증(20%)이 붙는다. 넥슨과 같은 큰 기업에는 어김없이 60%가 적용된다. 유산 가치(약 10조원)를 감안한 유족 세 부담은 6조원 안팎에 달했다. 막대한 세금을 낼 길이 없던 유족은 NXC 주식 85만1968주를 물납했다. 나머지는 개인 채무로 떠안았다.세금 대신 비상장 주식을 받아든 정부로서도 NXC 지분은 ‘그림의 떡’이다. 곧바로 현금화하기 어려워서다. 정부가 주요 주주인 건 맞지만 경영권이 없다. 경영권은 나머지 지분 70%가량을 보유한 유족이 갖고 있다. 비상장인 NXC를 통해 넥슨재팬을 지배하고, 넥슨재팬이 넥슨코리아와 넥슨게임즈 등을 컨트롤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선 수조원을 주고 경영권도 없는 지분을 인수할 회사가 선뜻 나타날 리 만무하다. 네 차례 매각 시도에도 원매자가 없었던 이유다.정부는 NXC 지분을 올 하반기 출범시킬 국부펀드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괄 매각이 어려우니 배당을 받고 구
오전 9시 정부 시무식오전 10시 한국거래소 지연 개장(프리마켓 없음)기획재정부,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분리오가노이드사이언스 네온테크 주주총회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부는 건 반가운 일이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1월 400조원을 넘어선 지 4년10개월여 만이다.지수를 보면 좀 이상하다. 930을 넘어 연중 최고치인 건 맞지만 팬데믹 직후엔 1000을 넘긴 적이 많다. 역대 최고치 기록은 무려 2834.4였다. 2000년 3월의 일이다.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코스피지수나 미국 S&P500·나스닥지수와도 다른 흐름이다. 코스닥시장에서만 지수와 시총 격차가 확연하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코스닥지수를 매수한 투자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왜 그럴까. 코스닥, 시총만 역대 최고코스닥 내 상장기업과 주식 발행물량이 지나치게 많은 게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는 총 1812개다. 세계 증시를 주도하는 나스닥 상장사(4075개)의 44%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847개)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 들어선 91개가 코스닥에 새로 입성했다. 이번주만 해도 서류상 기업인 스팩(SPAC)을 빼고도 테라뷰, 페스카로, 이지스, 쿼드메디슨 등 4곳이나 된다. 코스닥 투자자금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사실 더 문제는 퇴출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이 폐지된 건 19곳뿐이다. 자본 잠식, 허위 공시, 횡령·배임, 유동성 미달, 사업보고서 제출 거부 등의 사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은 곳이 60곳을 넘지만 퇴출까지 하세월이다. 해당 기업이 거의 예외 없이 가처분 소송에 나서는 데다 확정판결을 거쳐 최종 심사를 받기까지 2년 넘게 걸리기 일쑤여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퇴출 문턱을 낮추고 있으나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 상장폐지 기준을 시총 500억원, 연 매출 100억원으로 높이는 시점은 2029년이다.‘질보
기업금융(IB)과 채권 부문에 특화한 A증권사는 금융당국에서 황당한 공문을 받았다.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라는 지침이었다. “보이스피싱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일부 직원을 겸직 발령한 뒤 대표 전화번호를 넣고 24시간 대응 체제를 만들었다. 회사 측 예상대로 고객 전화는 한 통도 걸려오지 않고 있다.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들대형 증권사 하나투자증권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서 ‘외국인통합계좌’에 대해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았다. 종전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사려면 한국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앞으로 현지 금융회사를 통해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을 것이란 호평이 나왔다. 하지만 첫 거래는 지난달 말에야 겨우 이뤄졌다. 협업 상대방인 해외 증권사가 2022년 제재받은 기록이 나오자 국내 당국을 설득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자본시장 첨단에 서 있는 증권사에 이런 ‘깨알 규제’는 낯설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꼭 금지해야 하는 것만 아니면 웬만큼 다 허용하는 걸 원칙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네거티브 규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일선 현장에선 먼 얘기일 뿐이다.또 다른 대형 증권사 직원들 컴퓨터는 평일 오후 5시만 되면 자동으로 꺼진다. 주 52시간 근무제 논의가 한창이던 5~6년 전 노조와 ‘PC오프제’에 합의한 여파다. 직원들이 잔무를 처리하려면 별도 근무 신청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게 직원들 얘기다. 개인 사정 때문에 회사에 남아도 컴
이화전기와 이트론, 이아이디 등 이화그룹 ‘삼총사’ 얘기만 나오면 한숨 쉬는 개인투자자가 한둘이 아닐 것 같다. 결국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세 종목 주가는 이달 초 정리매매 기간에 90% 넘게 급락했다. 지금은 거래조차 할 수 없다.사무가구업체 코아스가 뜬금없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버스는 떠난 뒤다. 기업 정상화까지 갈 길이 워낙 멀다. 이화그룹 상장사들의 증시 퇴출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검찰은 2023년 5월 김영준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를 잡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투자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건 그때부터다.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 요구와 함께 즉각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개인들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에서다. 하지만 회사 측이 혐의를 부인하자 곧바로 재개했다. 또다시 정지한 건 검찰 공소장 내용과 회사 공시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다. 부실기업·조작범 퇴출 하세월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한 건 당해 9월, 확정은 올해 2월, 효력정지 가처분 절차를 거친 최종 퇴출은 이달 중순이었다. 기업 재무 악화의 주범인 횡령 공시 후 2년6개월이 지나서야 ‘시장 정상화’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상장폐지는 지금도 적잖게 이뤄지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기업은 작년에만 43곳에 달했다. 하지만 이화그룹주 사례처럼 실제 퇴출까지 하세월인 게 현실이다.주가조작도 다르지 않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꾸려진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3일 ‘패가망신 1호 작품’을 내놨다. 자산운용사 임원과 유명 사모펀드 운영
올해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달리던 코스피지수가 갑자기 정체 모드로 들어선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문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배경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다. 증시에 영향을 줄 핵심만 꼽아봐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후퇴, 주식 양도세 산정 때의 대주주 요건 강화, 증권거래세율 상향 조정 등 적지 않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주장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모양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하고, 일각에선 큰손들이 세제 개편안을 되돌리려 시장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국장 탈출 지능순' 자조 막으려면우리 증시의 움직임이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은 비단 1400만 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이해관계 때문만은 아니다. 기업에 투자 자금을 대고, 차익을 바탕으로 소비 시장에 활력을 제공하며, 정부 세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자본시장이다. 증시 활성화가 현 정부 경제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재명 정부 출범 전후만 해도 시장은 높은 점수를 줬다. ‘새로운 권력’이 앞장서 코스피지수 5000 시대를 공언하자 장기 횡보해 온 지수는 급등장으로 화답했다. 지난 4월 9일 2293.70(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찍은 코스피지수는 같은 달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공약이 나온 직후 달라졌다. 세제 개편안이 공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까지의 올해 상승률은 35.6%. ‘세계 1위’ 호평이 쏟아졌다.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이달부터다. 2주일 남짓한 기간 0.9% 뒷걸음질 쳤다. 과거의 ‘박스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국내 벤처 생태계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한다. 돈이 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자료를 보면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지난해 투자액은 1조9696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9.2% 쪼그라들었다. 큰손인 대기업 CVC 투자액은 3056억원으로, 활황기이던 2022년(1조7502억원)의 20%에도 못 미쳤다.올해 들어서도 비슷하다. 좀 다른 통계(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지만 상반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는 455건, 2조2403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로 38%, 금액으로는 27% 줄었다. 벤처 투자가 얼어붙은 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본 회수 시장마저 침체 일로여서다. 증시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까다로워지다 보니 벤처캐피털은 신규 투자에 보수적이다. 출자자(LP)도 마찬가지다. 투자 저조해 벤처 생태계 붕괴2023년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상장 당시 해당 분기 매출이 176억원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정작 6000만원이 전부였다. 주가가 급락하고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됐다.벤처업계의 돈맥경화가 심각하지만 사실 시장은 쉬운 해법을 알고 있다. 규제를 풀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적격 금융회사’를 지정한 뒤 단기 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내줄 수 있는데, 2021년 이후 전무하다. 마지막 승인을 받은 미래에셋증권은 4년 만에야 겨우 자격을 따냈다.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이다. 이게 중요한 건 자기자금의 두 배까지 조달이 가능해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일반 채
요즘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테마 중 하나가 원자력발전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뉴스케일파워, 캐나다 카메코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4일에는 미국에서 총 21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컨스털레이션에너지가 주목받았다. 빅테크인 메타플랫폼이 이 회사 전력을 20년간 구매하기로 계약한 덕분이다. 컨스털레이션은 무탄소 원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메타는 이를 장기간 저가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윈윈 사례로 꼽힌다.미국에선 원전 붐이 거세다.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에 나선 빅테크들 때문이다. 주로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가 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은 일찌감치 원전이 생산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美 빅테크, 줄줄이 원전 장기 계약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적극적이다.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지금의 네 배인 400GW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원전 300기를 더 건설해야 하는 규모다. 소형모듈원전(SMR)으로 따지면 최소 1만 개를 새로 지어야 한다.원전이 각광받는 건 사활을 건 미래 산업 경쟁의 성패가 전력에 달렸다는 인식에서다. 데이터센터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도 대규모 전력이 필수다.20년 넘게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온 독일이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독일은 2000년 태양광·풍력 확대를 골자로 한 재생에너지법을 제정했다. 2023년 4월 원전 3기 스위치를 끄며 탈원전 국가로 진입했다. 문제는 대안 부재다. 부족한 에너지를 전부 수입에 의존했다.독일의 에너지 수입량은 매년 급증세다. 작년에만 총 31TWh를 순수입했다. 전체 가구의 21.6%인 886만 가구가 1년간
지난달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90억달러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7억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20원20전)을 기준으로 2조4143억원 규모다. 2월(17억3000만달러)과 3월(36억7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특히 주식자금이 93억3000만달러 이탈했다.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총 1조4190억원에 달한다. 미·중 갈등이 완화할 조짐을 보인 지난 7일부터 연속 순매수에 나선 결과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에이피알 등을 집중 매수했다.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함께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원90전 내린 1389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8일(1386원40전) 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조아라 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 5000은 꿈같은 숫자다. 1964년 주가지수를 처음 산출한 뒤 그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다. 역대 최고점은 코로나19 사태 후 글로벌 유동성이 동시에 풀린 2021년 7월 6일의 3305.21이었다. ‘박스피’로 상징되는 코스피지수는 지금도 2500선 언저리다.그래서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법 화제가 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일성이다. 자사주 소각 공언한 대선 후보주요 수단은 상법 개정이다.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뿐만 아니라 집중투표제 활성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을 담기로 했다. 종전보다 세진 내용이다. 주식 투자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섰다지만 국장(한국 증시)은 여전히 믿고 투자할 만한 곳이 아니란 게 그의 얘기다.이 후보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은 더 파격적이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주가 부양을 위해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회사에 대해선 “왜 이런 주식이 (상장돼) 있느냐”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코스피지수 5000은 모든 개인투자자의 염원일 것이다. 주가가 지금보다 두 배 뛴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 리 없다.문제는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부작용이다. 이 후보의 자본시장 공약이 나온 뒤 “기업을 위축시키고 혁신을 가로막을 것”이란 반론이 재계에서 제기됐다.자사주 의무 소각만 봐도 그렇다. 대기업 중 상당수는 경영권 보호 목적으로 자사주를 보유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지난 20일 아침부터 5%가량 밀리자 시장에선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굳이 찾아낸 이유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정규장 마감 직후 종목 토론방에선 비로소 원인을 찾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다.유증은 지분 가치 희석을 동반하기 때문에 주가엔 악재로 여겨지는 게 보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률은 대략 13%. 더구나 예정 발행가는 당일 종가 대비 16% 이상 낮은 주당 60만5000원이었다. 공시 이튿날 주가가 10% 넘게 추가 급락한 배경이다. 적어도 공시가 나기 직전 누군가는 꽤 큰 손실 위험을 회피한 셈이다. 악재 피하고 호재 이용하고사실 투자자들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호재성 정보다. 사전 정보만 알면 얼마든지 큰돈을 벌 수 있어서다. 공개매수 정보가 대표적이다.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에 대한 공개매수 계획을 내놓은 건 작년 11월 8일이었다. 희한한 건 공시가 나기 이틀 전부터 주가가 뛰고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평소 5만 주도 거래되지 않던 이 주식에 호가 주문이 몰리며 공시 전 이틀간 하루 약 30만 주씩 거래됐다. 공시 전날 대비 16% 높은 주가로 모든 물량을 사들인 뒤 상장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등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신세계건설의 공개매수 상황도 돌이켜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관련 공시가 나온 건 작년 9월 30일.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상장 폐지를 위해
첨단 전자 부품을 제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자화전자. 지난 14일 오전 10시가 되자 이 회사 주가가 갑자기 7%가량 급등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45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실적 공시가 배경으로 꼽혔다. 매출도 1년 만에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의류업체 폰드그룹의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같은 시간 실적 공시 직후 1~2분 만에 약 20% 뛰었다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사업 다각화 덕분에 작년 4분기 이익이 전 분기 대비 2.7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정확한 공시 시간을 꿰고 있던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린 건 불문가지다. 주가가 뛴 후에야 원인을 찾아 나선 개인투자자가 많았다.코스피 100대 기업인 대형 상장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A건설은 지난달 22일 오후 1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공시했다. 시가총액이 4조원에 육박하는 이 회사 주가는 당일 9% 넘게 올랐다. 주가 변동 키우고 형평성 논란국내 상장회사 2626곳 중 상당수는 개장 전이나 폐장 후에 재무 실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장중 공시하는 곳도 적지 않다. 14일만 해도 브이엠 루미르 원준 일신바이오 골드앤에스 유티아이 등 수십 곳이 정규 시간 내 실적을 게시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주요 공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야 한다’고만 돼 있어서다. 상장기업들이 알아서 공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좋은 실적은 장중에, 나쁜 실적은 장 마감 후 발표하는 기업이 많은 이유다. 상장사가 장중 공시를 냈다면 호재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세계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다르다. 필자가 뉴욕특파원으로 근무하던 2020~2023년 장중에 실적을 발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암호화폐의 대장은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언제, 어디까지 대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비트코인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 11일 출간됐다. ‘달러 패권, 머스크, 트럼프가 설계하는 비트코인의 미래’다. 저자는 서울경제신문 머니투데이 등에서 25년여간 경제기자를 해온 김창익 작가(현 돈세이돈 대표)다.이 책은 비트코인의 목표가를 족집게처럼 짚어주지 않는다. 실전 매매 기법을 안내하지도 않는다. 비트코인의 역학 관계를 설명하고, 미래 구도를 예측하는 게 핵심이다.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 달러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에 이은 인플레이션 위기 등을 거치며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100여년간 달러를 중심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해온 금융 패권 세력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결국 수용할 것이란 게 저자의 분석이다.세계 필수원자재인 석유와 독점 결재권을 인정 받은 달러(페트로달러)간 커플링이 기축통화 시스템을 만들어냈듯, 향후엔 전기와 비트코인간 커플링(일렉트로비트) 체제가 불가피할 것이란 대예측도 담겨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후원자로 등장하는 배경이다.저자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화폐 정도로 생각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트코인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비트코인 자체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든 아니든 현대인들은 비트코인을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조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을 30년 넘게 지켜봐온 금융 시장 전문가가 ‘새로운 시선의 금융과 재테크’란 신간을 냈다. 저자는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장을 지낸 최윤곤 씨다. 그는 워싱턴주재원 하노이사무소장 등을 거쳐 증권시장팀장 기업공시제도실장 등을 역임하다 2020년 퇴직했다.이 책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작동 원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금리와 환율을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지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 금융 시장의 주도 세력에 대한 저자 특유의 시각도 엿볼 수 있다.최 전 국장은 “금융은 현대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지만 잘못 알려진 개념과 오해도 상당하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외국인 핫머니, 공매도 등 다양한 논쟁거리도 가감없이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 책은 실전 재테크의 원칙과 필승 전략도 소개한다. 장기·적립식·글로벌·자산배분·목표기반·저비용 등 6가지 투자 원칙을 제시했다.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최수현 전 금감원장, 진웅섭 전 금감원장,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신 SK증권 대표 등이 추천사를 썼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세계 3대 종교가 탄생한 곳. 하지만 여전히 전쟁이 한창인 화약고. 바로 중동이다. 현직 중동 전문기자가 쓴 신간 ‘중동 인사이트’가 12일 출간됐다. 중동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과 함께 세계의 관심이 쏠린 중동 분쟁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기 위해 기획됐다는 설명이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왜 공격했는지, 앙숙인 이란과 아랍에미리트가 공존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 프로젝트와 서부 개발에 나선 배경 등을 쉽게 풀어냈다.아랍계 친구의 마즐리스(사랑방)에 찾아가 홍차와 대추야자를 맛 보며 나눌 수 있는 말랑말랑한 이야기도 풍부하다.저자인 이세형 씨는 동아일보에서 국제부 기자, 카이로 특파원 등을 지냈다. 카타르 싱크탱크인 아랍조사정책연구원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다른 저서로는 ‘있는 그대로 카타르’ ‘중동 라이벌리즘’이 있다. 출판사 들녘. 가격 2만2000원.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글로벌 컨설팅 및 보험중개 서비스업체인 에이온의 자산 솔루션(Wealth solutions) 부문 한국 대표(상무)에 채원석 신한은행 글로벌마케팅 부장이 12일 선임됐다.채 신임 대표는 1996년부터 현대해상 미래에셋증권 타워스왓슨코리아 머서코리아 신한은행 등에서 퇴직연금 컨설팅 사업을 주도해온 전문가다. 보험 증권 은행 등 전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서비스를 기획·총괄한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에이온은 한국 등 각국에 500여 개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업체다. 보험중개 및 위험관리 컨설팅(커머셜 리스크 솔루션), 재보험 중개(리인슈어런스 솔루션), 단체보험 관리(헬스 솔루션), 퇴직연금 및 직원복지 컨설팅(자산 솔루션)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한국경제TV가 ‘아침을 여는 경제·투자뉴스’ 전문 프로그램인 ‘조재길·이혜수의 머니플러스’(류장현 PD, 이화연 작가)를 지난 16일 신설했다. 송출 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다.같은 시간대의 장수 프로그램인 ‘투자의 아침’을 확대 개편했다. 뉴욕특파원 출신의 조재길 한국경제신문 마켓분석부장과 이혜수 앵커가 공동 진행한다. 간밤 글로벌 시장부터 국내 증시까지 핵심 이슈만 콕콕 짚어준다는 목표다.조 부장은 시청자·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이슈를 한 가지씩 선정해 ‘이슈콕’이란 코너에서 알기 쉽게 전달한다. 이달 중순까지 뉴욕특파원을 역임했던 신인규 기자는 다양한 현안을 집중 분석하는 ‘이슈레이더’를 맡고 있다.‘인사이트픽’은 투자 전문가의 혜안을 들어보는 자리다. 국내외 경기 진단과 증시 전망, 종목 추천, 투자 비법 등을 전한다. 지난주엔 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 이효석 업라이즈 이사,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출연했다. 금주엔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 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 등과의 대담이 예정돼 있다.‘이슈메이커’는 당일 증시를 주도할 만한 업종과 종목을 꼽아보는 코너다. 바로 이어지는 ‘이슈N전략에선 당일 포트폴리오 구성 등 투자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다.한경미디어의 해외 특파원 10여 명과 한경TV 증권부 기자들도 매일 돌아가며 생방송으로 출연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42세의 미국 사업가인 저스틴 코스텔로가 투자 사기로 붙잡힌 건 작년 10월이었다. 그는 장외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던 소기업 2곳을 사들인 뒤 GRN홀딩·헴스트랙트로 이름을 바꿨다. 두 회사 사업이 유망하며, 조만간 상장될 것처럼 꾸몄다. 가짜 공시도 내걸었다.평범한 투자자들에겐 돈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이기 위해서다. 사실상 투자자의 돈이었다. 비상장 주식 거래소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던 두 회사의 현재 가치는 휴지조각에 가깝다. 사기를 당한 소액 투자자는 줄잡아 7500명, 피해 금액은 3100만달러에 달했다. 주가 조작 등 불공정에 솜방망이법원 판결은 속전속결이었다. 시애틀지방법원은 최근 코스텔로에게 1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피해자 배상금으로는 최소 3500만달러를 내놓도록 했다.미국 법원의 단호한 모습은 다른 판결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2012년 전모가 드러난 SAC캐피털의 내부자 거래도 그중 하나다. 이를 주도했던 매슈 마토마 트레이더는 45년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배상금은 6억1600만달러였다. 부당 이득 2억76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한국에서도 투자 사기는 끊이지 않는다. 국내 법원의 판단은 어떨까.‘청담동 주식 부자’로 잘 알려진 이희진의 수법은 코스텔로와 비슷했다. 헐값의 장외 주식을 미리 사놓고 허위 정보를 퍼뜨린 뒤 투자자를 유인했다. 피해 규모가 코스텔로보다 컸지만, 형량은 3년6개월에 그쳤다. 2016년 재판에 넘겨졌는데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게 2020년이다. 그는 만기 출소한 뒤 암호화폐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07년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
국제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느덧 배럴당 85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 1일 배럴당 85.55달러, 유럽산 브렌트유 가격은 88.4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움직임을 보면 WTI는 7.2%, 브렌트유는 4.8% 각각 뛰었습니다.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1월 27일, 작년 11월 16일 이후 최고치입니다.모든 가격 변화가 그렇습니다만 유가 역시 수급이 결정적 원인입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난 수 개월간 유가 약세를 이끌었는데, 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며 분위기가 조금 반전됐습니다. 동시에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에선 ‘예상보다 강한 경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건 공급 사이드입니다. 세계 1,2위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인위적으로 공급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권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를 통해서입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를 띄우기 위해 매일 100만 배럴씩 감산해왔는데, 4분기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지난달 말 “원유 감산에 대해 OPEC 플러스 회원국들과 이미 합의했다”고 재차 밝혔습니다.흥미로운 건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입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글로벌 시장에 ‘공급 충격’을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OPEC 플러스의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주도한 데 이어 올 4월 166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이끌었습니다. 7월부터는 독자적인 10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갔습니다.그 배경에 ‘비전 2030 프로젝트&rs
일본과 중국간 감정 싸움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부터입니다.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한 중국인이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졌고,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선 일본인을 경멸하는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 학교엔 여러 개의 계란이 날아들었습니다.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단체 여행 역시 줄줄이 취소하고 있습니다. 시위할 자유가 제한돼 있는 중국이지만 홍콩 등지에선 반일 구호와 함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반환하라는 요구도 거셉니다.일본 내 반중 감정도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주요 부처 장관들은 일제히 “중국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생각하라”고 성토했습니다.주목할 점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을 다룬 뉴스가 갑자기 봇물 터지듯 나왔다는 겁니다. 오염수 방류 이전부터 꾸준했던 한국과는 다릅니다.중국엔 언론의 자유가 사실상 없습니다.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외신들도 당국 눈치를 봐야 할 정도이죠. 정치·외교 이슈의 상당 부분은 당국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태도 다르지 않습니다.시진핑 지도부가 반일 감정을 독려·방치하고 나선 배경에 경기 침체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폭발 직전의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겁니다.중국은 현재 부동산 위기 속에서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를 동시에 맞고 있습니다.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5.1%(작년 대비)로, 종전 전망(5.2%)보다 하향 조정
물가 상승 공포가 또 다시 엄습하고 있습니다. 공급난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공급 사슬의 중요한 두 축(미국·중국)이 결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는데, 고령자들은 연장 노동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대폭 확대했던 통화량 역풍 역시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배경 중 하나입니다.설상가상으로 곡물 작황까지 좋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일부 국가는 곡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세계 쌀 수출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인도는 일부 품종의 해외 판매를 막는 한편 가격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부터 바스마티 쌀을 t당 1200달러 이하에 수출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지난달엔 비(非) 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했고, 찐쌀 관세 20%도 부과했습니다.엘니뇨 등 영향으로 가뭄이 계속된 뒤 농산물 수확량이 급감했다는 게 인도 정부의 판단입니다. 인도의 지난달 식품 물가 상승률은 11.5%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였습니다.여기에다 7년 만에 처음으로 설탕 수출 금지까지 검토 중입니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입니다.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한햇동안 32개 국이 77건의 식품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올해 19개국 25건으로 줄었으나 최근 수개월새 다시 증가세입니다.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7월 기준 123.9(2014~2016년의 평균값이 100)로, 전달(122.4) 대비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식용유 가격 지수는 한달만에 115.8에서 129.8로 급등했습니다.한국 내 식료품 물가도 불안합니다. 식량 자급률(쌀을 제외하면 2021년 기준 20.9%)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24일 세계의 이목을 끈 소식은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의 죽음입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에서 올해 무장 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겨 왔다는 점에서, 프리고진 사망은 예고됐던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네바다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자마자 “과거에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조심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죽음이) 놀랍지 않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프리고진이 러시아에서 암묵적인 제거 대상 목록에 올랐던 건 푸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됐던 전력 때문입니다.‘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던 고급식당 경영자 출신 프리고진은 2014년 용병그룹 바그너를 창설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지 못하는 세계 각지의 분쟁에 개입해 세력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음지에서 일하며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뒤엔 선봉대로 나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난 6월엔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까지 일으켰습니다.바그너그룹은 무장 봉기 직후 러시아 서남부 군 시설을 장악했고, 모스크바 200㎞ 선까지 북진했습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용병들의 반란에 거의 25년간 이어져온 푸틴의 막강했던 통치 권력이 위협을 받았습니다.그러다 푸틴 신봉자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북진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프리고진과 용병들도 처벌을 면제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가격이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급등세입니다.다양한 이유로 국채 수요가 부진하면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금리는 뛰기 마련입니다. 이번엔 다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및 국채 금리가 떨어지지 않거나, 최소한 현 수준을 오래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국채값 하락을 유도하고 있습니다.미국 재무부 홈페이지를 보면, 21일(현지시간) 10년물 금리는 연 4.34%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전날 대비 8bp(0.08%포인트) 올랐습니다.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연 4.97%로, 다시 5%에 근접했습니다.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5.25~5.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15%에 그칩니다만 11월 회의 땐 45%로 높습니다.근원 물가(기저 인플레이션)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미국 경제는 현 수준 또는 지금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버틸 수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25일 오전 10시5분(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11시5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전해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 정책 발언이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가계뿐만 아니라 정부에도 부담을 줍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 정부의 재정 적자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를 제외하면 50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Fed가 지난 2년간 기준금리를 올린 뒤엔 이자 부담이 훨씬 커졌습니다.문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오히려 견조한 모습
최근 국내 증시의 최대 화두는 초전도체였습니다. 관련주로 분류됐던 덕성 서남 파워로직스 LS전선아시아 서원 국일신동 등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LK-99’는 사실 초전도체가 아니었다는 쪽으로 중론이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제로인 꿈의 물질입니다. 연구진 이름을 딴 LK-99는 상온·상압에서 구현된다는 해석 덕분에, 논문 기고자들이 노벨상 후보로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은 며칠 전까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상온 초전도체 성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으나 한 번 뛴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이틀 전 보나사피엔스라는 1인 기업 대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맞는다. 축하한다.”는 글을 띄우자 잠시 주춤했던 관련주는 또 다시 춤을 췄습니다. 보나사피엔스는 2019년 설립된 소프트웨어·부동산 자문 스타트업입니다. 초전도체 논란 이전 무명에 가까웠던 이 회사 대표의 SNS가 어떻게 증시에서 회자됐는 지도 의문입니다.지금은 ‘상온 초전도체 개발 성공’을 믿는 투자자가 많지 않습니다.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결정적으로 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고 판정한 데 이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가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측정 결과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부산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재현 실험에 참여한 결과입니다.초전도체 이슈는 또 다른 이유로
한국 경제 및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형적인 내우외환에 직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에 빠지고 있어서다.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다. 국내 증시의 단기 향방은 중국 부동산과 환율, 채권 움직임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5년 만의 최고'로 뛴 美 국채 금리미국의 장·단기 국채 시장이 심상치 않다.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인 연 4.28%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7%포인트 뛰었다. 2008년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시점이다.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확인된 게 큰 영향을 끼쳤다.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차기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높지만 “장기간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시장 컨센서스가 강화됐다.의사록에서 Fed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의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3.2%로, 시장 예상치(3.3%)를 밑돌았으나 전달(3.0%)과 비교하면 되레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7%로, Fed의 목표치(2%)보다 두 배 넘게 높은 상태다.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재무부 발표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국채 물량이 늘면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뛰는 게 일반적이다.미국 국채 금리의
러시아 루블화가 14일(현지시간) 달러당 100루블을 돌파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이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온 달러당 100루블 선이 속절없이 깨지면서 추가 하락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이날 러시아 외환 시장에서 루블화는 개장 초반 달러당 97루블 선에 머물다 갑자기 100.2루블을 넘어섰다.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30% 가까이 떨어졌다. 튀르키예 리라, 아르헨티나 페소와 함께 올해 가장 타격을 받은 3대 통화로 꼽혔다.서방 제재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경제가 계속 고꾸라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 10일 외환 변동성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기업·개인들의 외화 매입을 연말까지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으나 되레 내수 경제의 취약성만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루블화는 작년 2월 중순 달러당 70루블 안팎에 거래됐으나 같은 달 하순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130루블을 돌파한 적이 있다. 다만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호재(러시아 수출 증가) 속에서 한동안 달러당 50루블을 밑돌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러시아 내 부유층의 달러 선호가 강화되면서 루블화가 더 약세를 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본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루블화 약세가 러시아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국 통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전년 동기 대비 10%를 넘던 러시아 물가 상승률은 올 3월 2.3%로 뚝 떨어졌으나 이후 슬금슬금 오름세를 타 왔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4.3%로, 3개월 연속 상승해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러시아 중앙은행도 적극적인 대
해외 투자 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이 출범한 건 2021년 9월이었다. 국내 언론 최초로 미국 뉴욕에 본부(글로벌마켓부)와 첨단 스튜디오를 두고 운영해 왔다.서학개미들의 투자 가이드를 자처해온 글로벌마켓은 초기부터 화제를 불렀다. 10여 명에 달하는 한경미디어그룹 해외 특파원이 모두 참여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 취재 네트워크로는 국내 언론사 중 최대 규모다. 설, 추석 등 연휴에도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분석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글로벌마켓의 유튜브 구독자는 10일 기준 44만1000명. 해외 투자 미디어 중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동시통역과 함께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해설도 다른 매체가 따라 하기 힘든 영역이다. 뉴욕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월스트리트 인사들과 수시로 인터뷰해 투자자의 안목을 넓혀주고 있다.작년 10월 뉴욕에서 연 ‘제1회 한경글로벌마켓 콘퍼런스’는 글로벌마켓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행사엔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칼라일 부회장 등 월가의 거물급 인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주식 정보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동산, 사모주식(PE), 사모크레디트, 헤지펀드,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자산의 정보와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사흘에 걸쳐 다뤘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 콘퍼런스 참석자들을 위해 공관에서 환송 리셉션을 열었다.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면 글로벌마켓의 모든 콘텐츠가 무료다.뉴욕=조재길 특파원
[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7월8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뉴욕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기사 및 방송은 이날로 종료합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용 시장 약화 신호…헷갈린 시장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 고용 시장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 수입니다. 전날 ADP가 50만 개 가까이 늘어난 6월의 민간 고용 수치를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20만9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5월 증가 폭(30만6000개)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시장 전망치 평균(24만 개)도 밑돌았습니다.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었습니다.특히 정부가 만들어 낸 공공직에서 6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습니다. 정부 지원책이 없었다면 일자리가 더 적게 늘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일자리 수는 올 들어 계속 하향 조정됐습니다. 4월 7만7000명, 5월 3만3000명이 애초 발표보다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월 일자리도 이날 발표 숫자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다만 실업률 등 다른 통계를 놓고 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6월 실업률이 3.6%로, 전달의 3.7%보다 낮아졌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작년 동기 대비 4.4%, 전달 대비 0.4% 올라 시장 전망치(4.2%, 0.3%)를 각각 상회했습니다. 비농업 일자리 수만 놓고 보면 고용 시장 약화로 판단할 수 있으나 실업률이 지나치게 낮고, 임금 인상률도 꺾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월가 "경제 견조&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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