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첫 업무는 10일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군의 전화 보고를 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전에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해외 사절단과 만나 대통령으로서 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만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는 등 숨 가쁜 하루를 보낼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대통령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의 전화 보고를 받았다.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첫 업무 보고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취임식은 윤 대통령이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국회 정문에서 내린 뒤 취임식 단상까지 약 180m를 걸어서 이동한다. 취임식 참석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악수하는 등 국민과 소통하는 소탈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광주와 대구에서 온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민희망대표 20인의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른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국민영웅’으로 선정된 천안함 생존장병인 정준영 씨와 군인·소방관·경찰관이 낭독한다.
그래픽=김선우 기자
그래픽=김선우 기자
취임식의 백미인 취임사는 20분 안팎 분량으로,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의 키워드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야외 객석을 향해 튀어나온 돌출형 무대에서 취임사를 낭독한다. 이 역시 국민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장치다.

취임식에는 국민과 외빈 총 4만1000명이 초청됐다. 단상 가장 앞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앉는다. 그 뒤로 전직 대통령 및 유족, 국빈, 5부요인 등이 자리한다. 15대 그룹 기업인과 스타트업 대표들도 경제계를 대표해 단상에서 취임식을 지켜본다.

취임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해외 사절단을 접견하며 대통령으로서 첫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집무실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난다. 마티 월시 미국 노동부 장관,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칼둔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도 접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오후 4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식 경축행사를 치른 뒤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이동한다. 만찬 행사는 윤 대통령이 5대 그룹 회장을 한꺼번에 만나는 첫 자리다. 윤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과 6대 경제단체장을 만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