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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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긴축에 대한 긴장감으로 6일 장 초반 약세다.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22.07포인트(0.80%) 내린 2737.1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7억원 어치와 328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이 홀로 1253억원 어치를 사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570억원 매도 우위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간밤 매파(통화긴축 선호론자)적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통화 긴축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르게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자산인 채권을 시장에 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매파적 발언이 나오자 이날 장 초반 2.4%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5%를 넘어서는 등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80.70포인트(0.80%) 하락한 34,641.1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2포인트(1.26%) 떨어진 4,525.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8.39포인트(2.26%) 밀린 14,204.1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부차에서 ‘대학살’을 벌인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장을 짓눌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로부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연간 40억유로(약 5조3265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긴축과 전쟁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엔비디아(-5.22%), 애플(-1.89%), 마이크로소프트(-1.30%), 아마존(-2.55%),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80%) 등 기술주가 타격을 받았다.

전일 급등하며 1100달러선을 회복했던 테슬라도 이날 4.73% 빠지며 1091.26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한국증시에서도 2차전지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당국이 배터리 화재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약세다. 카카오, 네이버, 삼성SDI, LG화학, SK하이닉스가 1% 넘게 빠지는 중이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리 상승 수혜 업종인 보험만 강하게 오르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82포인트(0.82%) 내린 944.65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304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94억원 어치와 81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만 강세다. 반면 HLB, 천보, 셀트리온제약,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 넘게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80원(0.56%) 오른 달러당 12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