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4년 만에 고의 분식회계 혐의에서 벗어났다. 14일 증권가에서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발표로 2018년부터 지속된 분식회계 의혹이 해소돼,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는 지난 11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 대한 감리 결과를 발표했다.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대한 고의성 여부가 인정되지 않음에 따라 검찰 통보 조치는 의결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사유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증선위의 지적 사항은 특수관계자 주석 미기재, 종속기업 재고자산평가손실 미계상, 기술적 실현가능성이 낮은 개발비 과대계상 등이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의결 내용 중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의 개발비 과대계상과 관련해서는 2018년도 재무제표를 정정했고, 향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사후정산 매출 및 매출채권 과대계상에 대한 지적사항 역시 반영 시점에 대한 이슈로 현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3사에 대한 조치 사항으로는 임원 해임 권고와 감사인 지정,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에 따른 과징금 제재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은 과징금, 감사인지정 2년, 내부통제 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과징금, 감사인지정 3년, 담당임원 해임 권고, 내부통제 개선권고 등의 조치를 받았다.

다만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대한 사안은 기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또 2018년부터 오랜 기간 지속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47개월만에 감리 불확실성이 과징금 등으로 종료돼 주가 반등이 예상되고, 주가 반등 이후에는 합병 이슈와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추가 상승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감리 이슈로 사업 및 경영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 합병 추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랜 기간 지속된 감리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주가 반등 이후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동력(모멘텀)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될 다수의 후속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들이 있지만, 매출 기대치는 후발 주자 진입 및 경쟁 심화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2022년 매출 성장을 이끌 핵심은 코로나19 진단키트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각각 2조1319억원, 7952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보다 각각 11.5%, 5.7%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셀트리온, 4년만에 분식회계 불확실성 해소…주가 반등 기대”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