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해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물류대란이 악화되면 해상운임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4일 HMM은 14.19% 급등한 3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은 장중 21.45% 치솟기도 했다. 장중 15.42%까지 올랐던 태웅로직스는 6.43% 상승한 9110원에 마감했다. 대한해운은 5.64% 오른 3090원, 흥아해운은 4.35% 오른 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SS해운팬오션도 각각 3.31%, 1.57%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22%, 1.25%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최근 세계 1·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는 대러 제재에 따라 러시아 항구에서의 모든 해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영국은 러시아 선박의 입항을 전면 금지시켰다.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는 러시아로 향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멈추고 전수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식료품 운항의 핵심 통로인 흑해 지역의 선박 길도 멈췄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전 세계 물류대란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해운업종으로 수급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대란으로 인해 해상운임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상황에 따라 해운주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평상시라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운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지금은 선사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물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지금은 작은 변수에도 운임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