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의 현재 주가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입한 공적자금의 3~4배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2일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그동안 추진했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HMM이 지난해 영업이익 7조원을 넘겼는데 공적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에 성공한 거의 전무한 사례”라고 했다.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은 HMM 회생을 위해 7조원 가까이 투입했다. 정부 산하기관의 HMM 지분율은 40.7% 정도며 전환사채를 전환할 경우 71.7%에 이른다. HMM 시가총액은 14조2310억원으로, 문 장관은 HMM의 실적 호조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3~4배 회수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장관은 HMM의 민영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 목표는 HMM을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로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대외 상황과 대내 여건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가 아직 안 끝났고, 해운사가 발주한 선박이 나오기 시작하면 공급이 늘어 전체 해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요구하는 ‘2022년 HMM 민영화’에 우회적으로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