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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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일 "우리가 추진했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며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는다는데 공적자금을 투입해 좋은 결과를 낸 구조조정 첫 성공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HMM의 구체적인 민영화 시점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만약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면 투입한 금액의 3~4배를 거둘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해양수산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 프로그램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HMM의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액이 약 13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7조 이상으로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HMM에 공적자금 7조4000억원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공적자금이 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성공사례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한 곳이 많았지만 HMM같은 성공 사례는 전무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HMM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묻는 질문에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입한 공적자금의) 최소 3배 이상, 3~4배는 회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적자금을 집어넣어서 3배 회수하는 것은 전무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금융위나 관계 기관 등과 협의해 비경영권 지분의 정리 등을 협의하며 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은 HMM 회생을 위해 그동안 공적자금을 7조원 가까이 투입해왔다. 현재 정부 산하기관의 HMM 지분율은 40.7% 정도이며 전환사채를 전환하면 지분은 70%를 넘길 전망이다. 현재 HMM은 시가총액은 14조2310억원으로, 문 장관은 HMM의 실적 호조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3~4배 회수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장관은 다만 HMM의 민영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문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HMM을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로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대외 상황과 대내 여건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가 아직 안 끝났고, 해운사들이 발주해놓은 선박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공급이 늘어 전체 해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요구하는 '올해 중 HMM 민영화'에 우회적으로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으로 예상되는 수산어업계 피해와 관련해서는 "당연히 피해를 볼 부분에 대해 지원 혹은 보상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대책 반경을 설정해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상 대책을 충분히 마련해서 어민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피해를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