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대한항공·삼성중공업 등 유상증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 분야에서 가장 많은 38건의 거래에 대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총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주식 공모를 책임지면서 기업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은 각국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상승했다.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을 뛰어넘었고, 7월 6일엔 3305.21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 덕분에 새 주식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대기업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상증자는 14조5678억원(89건)으로 전년 7조923억원(70건)의 두 배가 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일 최대 거래였던 대한항공의 3조3159억원 규모 유상증자 공동 대표주관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에어부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오랜 영업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의 체력 개선을 도왔다. 동시에 한화솔루션(1조3460억원)과 한화시스템(1조1606억원) 등 신규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에도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다.

ECM의 핵심 부문이자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내온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8500억원대 주식을 공모한 롯데렌탈을 비롯해 HK이노엔, SD바이오센서 등의 성공적인 상장을 공동 대표주관사로서 완료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