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1년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여성 28.1%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남성도 31.6%에 달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58.1%, 남성 60.8%로 남녀 모두 절반을 넘었다.
서울시 성인지 통계는 2018∼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사회조사, 서울서베이조사 등을 토대로 주요 부문별 성별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자료다. 지난해 2분기 서울 주민등록인구 약 979만 명 가운데 여성은 51.4%(약 503만9000명)로 남성(48.6%, 약 475만6000명)보다 많았다. 서울의 여성 인구 비율은 2005년(50.2%) 이후 계속 증가세다.
고령 인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구 중 유소년 비율은 2005년 15.7%에서 2020년 10.1%로 줄었고, 같은 기간 고령 인구는 8.4%에서 16.7%로 늘었다. 남성도 유소년 비율은 17.5%에서 11.2%로 감소한 반면, 고령 인구는 6.2%에서 14.0%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성 34.7%, 남성 33.4%가 ‘가족 갈등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10대 여성(48.1%)이 가족 갈등을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 여성과 남성이 겪는 개인적, 사회적 상황의 차이를 분석해 부문별 맞춤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