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3일(14: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기상어' 스마트스터디, 코스피 상장 준비 돌입 [마켓인사이트]
인기 동요 '아기상어'와 유아동 캐릭터 '핑크퐁'으로 잘 알려진 스마트스터디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사를 시작했다. 미국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최근 거래소가 유니콘 기업을 적극 유치하면서 국내 상장을 결정했다.

실사는 평균적으로 6개월 가량이 걸린다. 주관사는 회사의 감사보고서와 관계 회사 출자내역, 최대주주 변경 내역 등을 검토해 재무 안전성을 파악한 뒤 상장 요건에 맞는지 판단한다. 이 과정을 거쳐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 6월 약 3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무신사, 쏘카 등에 이어 국내 열 세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됐다.

회사 측은 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기상어'의 지식재산권(IP)을 내세워 몸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가전, 식품, 패션업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핑크퐁 아기상어를 잇는 새로운 캐릭터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히트작인 '아기상어'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지난해부터 실적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19년 매출 768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지난해는 677억원에 그쳤다. 약 1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익은 184억원으로 전년(31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스마트스터디는 넥슨 출신의 김민석 대표가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 국내 IT 기업 인력들과 함께 2010년 6월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가 지분 1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김진형 삼성출판사 대표의 장남이기도 하다. 삼성출판사는 스마트스터디의 단일 2대주주로서 16.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