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강원 강릉에서 자율주행차의 핵심 인프라인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을 시작한다. 총사업비는 450억원으로 그동안 진행됐던 국내 ITS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에스트래픽, 트라콤, 엔제로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강릉시 ITS 구축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발표했다. ITS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교통 체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실시간으로 교통량을 파악해 주요 도로의 차량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고도화되면 자율주행차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강릉시는 내년 9월까지 시내 주요 도로에 스마트 교차로, 긴급상황 우선신호, 스마트 횡단보도 등 ITS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세종, 광주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 사업 등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강릉시는 LG유플러스의 노하우를 토대로 ITS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내 도로를 정밀지도 기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로 만들 예정이다. 강릉시는 자체적으로 벌이는 스마트시티 사업과 이번 ITS 사업을 연계해 대도시 수준의 교통 체계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강릉시가 유치하려는 ‘2026년 ITS 세계총회’에도 힘을 보탠다.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 세계총회는 현재 한국과 대만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TS사무국의 강릉 현지 실사와 오는 10월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세계총회에서 강릉시 홍보를 도울 계획이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시티 사업담당(상무)은 “ITS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인프라 기술을 꾸준히 개발했다”며 “강릉시가 2026년 ITS 세계총회를 유치해 전 세계 모빌리티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