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59.0%대 37.7%로 앞섰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에선 환호성이 쏟아졌고, 민주당은 탄식이 나왔다.

과거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출구 조사에서 1등을 했던 후보가 예외없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위 간 지지율 격차도 대체로 엇비슷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역대 8번의 서울시장 선거 중 집권당이 아닌 야당이 승리한 경우는 총 5번에 달했다. 대부분 정부 3~4년차 이후 시기에 선거가 열려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4년차에 열린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민심이 투표장으로 향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역대 출구조사 1위 후보, 서울시장 됐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 후 출구조사 및 실제 결과. 그동안 8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든 출구조사가 실제 당선자를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 격차는 2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실제 격차와 1~5%포인트 차이로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역대 서울시장 선거 후 출구조사 및 실제 결과. 그동안 8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든 출구조사가 실제 당선자를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 격차는 2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실제 격차와 1~5%포인트 차이로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7일 KBS·MBC·SBS 등 지상파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59.0%)가 박 후보(37.7%)를 21.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경닷컴 뉴스랩이 역대 8명의 서울시장 당선자와 선거 후 출구조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출구조사 1등이 모두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지방선거에서는 조순 민주당 후보가 박찬종 무소속 후보를 출구조사 앞선 후 실제 득표에서도 이겨 민선1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회 지방선거에서는 고건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3회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동일하게 당선자가 됐다. 이후 4~5회 지방선거에서 오 후보나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로 출구조사 발표 후 이내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지었다.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도 실제 득표율과 비슷했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실제 투표에서 나타난 격차와 1~5%포인트의 비교적 적은 차이가 났다. 출구조사 정확도가 매우 큰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크게 차이가 났던 것은 2회 지방선거에서 고건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최병렬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을 때 뿐이었다. 1위인 고 후보와 2위 최 후보 간 출구조사 결과 격차와 실제 득표 격차가 14.3%포인트였다.

역대 선거 8번 중 5번이 '야당' 승리
임기 후반부일수록 '정권 심판' 경향 강해

그간 서울시장은 대체로 집권당이 아닌 야권이 승리해왔다. 야당이 승리한 서울시장 선거는 총 5번(1·3·4·6회 지방선거 및 2011년 재보궐선거)이다. 그간 8번의 서울시장 선거 중 3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권 3~4년차에 열려 사실상 '정부 심판론' 경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도 정권 4년차 후반부에 열린 선거여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야권이 승리한 선거는 정권 5년차(3회 지방선거)가 1번, 정권 4년차(4회 지방선거 및 2011년 재보궐선거)가 2번, 3년차(1회 지방선거)와 2년차(6회 지방선거)가 각각 1번이다. 여당이 승리한 경우는 정권 1년차(2회 지방선거), 2년차(7회 지방선거), 3년차(5회 지방선거) 각각 1번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 재임 당시 임기 1년차에는 여당인 국민회의의 고건 후보가 당선됐다가, 임기 5년차에는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 정권 초 정부에 대한 지지가 임기 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3년차에는 여당 후보인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 2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무상급식에 반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사퇴한 후 치뤄진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여당의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7.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4년차 일이다.

변수가 있다면 사전투표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투표일 당일에만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출구조사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4%로 집계됐다. 서울의 사전 투표율은 21.9%로 3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이번 출구조사에서는 오 후보와 박 후보간 격차가 21.3%포인트로 커 사전투표 역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