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내달 1~5일 모든 곳의 문을 닫고 모두 철저히 집에만 머물도록 하는 '부활절 완전봉쇄'를 철회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대국민사과를 하고, 전날 15시간에 걸쳐 합의한 연방정부와 16개 주총리 회의 결과를 없던 일로 만들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틀 만에 다시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방침을 통보한 뒤 기자회견에서 "전적으로 내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부활절 완전봉쇄는 시간상 실행할 수 없고, 비용이 실익을 넘어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4시간 우왕좌왕으로 불안을 촉발해 깊이 유감스럽다"면서 "모든 시민에게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 22일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회의에서 부활절까지 내달 1~5일을 '일시 정지 기간'으로 명명하고 모든 기업, 상점, 슈퍼마켓, 학교, 아동보육시설, 교회 등이 문을 닫고 모두가 집에 머무르는 완전봉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신규확진자는 1만5813명으로 전주 같은 날 대비 2378명 늘었다. 하루 사망자는 24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로써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7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