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로 한 제약사는 네 곳이다. 방식은 리보핵산(RNA) 백신과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나뉜다.

화이자, 모더나에서 2000만 병씩 들여오는 백신은 메신저RNA(mRNA) 백신이다. DNA에 저장된 유전정보를 세포 등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mRNA의 특성을 이용해 우리 몸속에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단백질이 형성되게 한다. 이를 통해 통상 3~4주 정도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나 단백질을 따로 배양하는 절차가 필요없다. 그만큼 개발과 제조가 빠르다. mRNA 백신이 먼저 나온 이유다.

하지만 상온에선 RNA가 불안정해지기 쉬워 냉동 보관해야 한다. 그만큼 유통비용이 많이 든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RNA 백신이 지금껏 상용화된 적이 없어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생기진 않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화이자, 모더나 등은 임상에서 근육통 두통 등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만 보고됐다고 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2000만 병, 존슨앤드존슨에서 400만 병을 들여오는 건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다. 백신과 치료제 등에 쓰이는 바이러스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넣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한다. 독감 백신 등에 쓰인다. 이 때문에 RNA 백신에 비해 안전성 우려가 적은 편이다. 다만 아데노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사람은 접종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효능에선 RNA 백신이 앞선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임상 3상에서 각각 95%, 94.1%의 감염 예방률을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두 차례 임상에서 예방률이 62%, 90%로 상이하게 나왔다. 이 회사는 효능 차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임상을 계획 중이다.

접종비용은 바이러스벡터 백신이 낮다. 1회 접종 비용은 아스트라제네카가 4달러, 존슨앤드존슨은 10달러다. 화이자는 20달러, 모더나는 25~37달러 선에서 가격을 책정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원칙이다. 존슨앤드존슨만 1회 투여 방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