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각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선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약국과 드러그스토어 등에선 한 달 넘게 마스크가 매대에서 사라졌다. 24시간 영업하는 드러그스토어 등에선 새벽 2~3시에 소량의 물건이 입고되는 시간에 맞춰 마스크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 정부는 마스크 생산 업체의 설비투자를 일부 보조하고, 재고가 남으면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면서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마스크 생산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24시간 생산을 요청해 이달에는 지난 1월의 두 배가 넘는 6억 장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키로 했지만 여전히 마스크 대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로는 품귀 현상이 마스크에 이어 휴지, 티슈는 물론 쌀, 생수 등 생활필수품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 제지 원료가 동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두루마리 휴지와 화장지, 키친타월 등 휴지류가 모두 귀해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검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자 개인 부담금을 없애 검사를 확대키로 했다. 현재 일본에선 공적보험을 적용해도 환자가 검사비의 10~30%(약 2만~6만원)를 부담해야 하지만 이를 전부 면제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대만은 시중에 마스크 구입난이 벌어지자 마스크를 약국을 통해서만 유통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또 의료보험 카드가 있어야만 1주일에 어른은 2장, 어린이는 4장까지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도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가격 급등 현상이 빚어지자 아마존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파는 판매업자의 부정 판매행위 단속에 나섰다. 한 달 전에 18.2달러(약 2만3000원)에 판매된 10개들이 N95 마스크 제품이 최근에는 다섯 배 넘게 폭등한 99.99달러(약 12만1400원)에 팔리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선한결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