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의원모임과 정의당이 3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보이콧(의사일정 거부)했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한 대표의 국회 연설을 거부하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대표연설 중단을 요청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위헌적인 위성정당이 헌법 기관인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장 측은 여야가 관례에 따라 의사일정에 합의한 만큼 대표연설 중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회신했다. 교섭단체가 의사일정을 잡을 때 5석 이상의 원내 정당은 관례적으로 본회의 연설을 해왔다. 이에 심상정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소속 의원 6명은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원내 제3 교섭단체인 민주통합의원모임은 소속 의원 22명 전원이 불참했다. 민주통합의원모임 관계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비례 위성정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참여를 개별 의원의 판단에 맡겼지만 대부분 불참했다.

한 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우한 코로나 슈퍼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라며 “문 대통령은 재앙을 키운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하라”고 말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선 “중도와 보수,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통합 정치를 공천 과정에서부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