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포지오티닙이 내성환자 치료에도 활용될 길이 열렸다.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의 치료 분야(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담은 연구자 임상 2상 결과가 세계폐암학회에서 공개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7일 스페인에서 개막한 세계폐암학회는 10일까지 열린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미국 바이오기업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비소세포폐암의 10% 안팎인 엑손20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스펙트럼은 이번 세계폐암학회에서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함께 엑손18 유전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자 임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손18 유전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비중은 10% 안팎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내성환자 치료 가능성도 이번 연구 발표에 포함됐다. 프랑수아 레벨 스펙트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거나 치료가 제한적인 엑손20 변이 외에도 다양한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서 포지오티닙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MD앤더슨과 협력해 포지오티닙의 추가 잠재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매년 209만 명이 폐암에 걸리는데 이 중 80% 이상이 비소세포폐암이다. 스펙트럼은 치료 경험이 있는 엑손20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