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가 주사형 무릎골관절염치료제 임상 1상에 들어가면서 골관절염치료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다. 무릎골관절염은 관절의 과도한 사용, 비만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고령층에서 퇴행성 질환으로 발병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주사형 치료제가 활성화되면 약물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거두면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임상 시작…메디포스트, 시장 판도 바꾸나
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최근 주사형 무릎골관절염치료제(SMUP-IA-01) 임상 1상을 서울대병원과 함께 시작했다. 이번 시험은 경증부터 인공관절 수술 이전단계의 무릎골관절염 환자가 대상이다. 12~18명의 환자를 모집해 저용량, 중용량, 고용량 3개군으로 나눠 관절강에 1회 주사 투여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임상시험에서 치료제의 안전성과 잠재적 유효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통증 및 염증 완화, 치료물질 분비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증 골관절염은 대개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비(非)스테로이드 항염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다른 치료보다 방법이 간편하지만 경증 환자에게만 해당되며 약을 꾸준히 먹지 않으면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관절강에 히알루론산이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한다. 이 방법도 1년에 2~4차례 시술이 필요하고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도 관절강에 치료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임상시험에서 1회 주사로 2년 이상의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성분 오류 논란이 불거지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무릎골관절염이 심해지면 미세천공술,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무릎골관절염 치료에서 최후의 방법으로 꼽히지만 후유증 우려가 있다. 메디포스트가 2012년 개발한 카티스템은 관절 부위를 절개하거나 내시경으로 손상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방식이다. 치료 비용은 1000만원 안팎이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판매 경험을 발판 삼아 주사형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카티스템은 2012년 출시된 이후 1만3000바이알 이상 판매되며 연골재생 효과 등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카티스템에 비해 시술이 간편해지는 것은 물론 재활 기간 단축, 경제적 부담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정확한 유효성 평가는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할 계획”이라며 “주사제 개발로 환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치료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