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교통망이 열악한 파주, 양주, 안산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 잇따라 새 교통노선이 개통되거나 착공에 들어간다. 김포시민들이 지난달 열린 김포도시철도 시승식에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김포시청 제공
광역 교통망이 열악한 파주, 양주, 안산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 잇따라 새 교통노선이 개통되거나 착공에 들어간다. 김포시민들이 지난달 열린 김포도시철도 시승식에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김포시청 제공
올 하반기 2기 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에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된다. 경기 안산시와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은 오는 8월 사업 추진 21년 만에 첫 삽을 뜬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도봉선~옥정 광역철도, 동북선 경전철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교통이 열악한 파주, 양주, 안산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 들어서는 노선이어서 개통 뒤 수혜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포도시철도, 7월 개통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가 오는 7월 개통된다. 23.67㎞ 노선에 정거장 10개가 들어선다. 김포도시철도는 당초 지난해 11월 개통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허가, 민원, 레미콘 수급 부족 탓에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이 8개월 늦춰졌다. 기본운임(10㎞ 이내)은 1250원으로 책정됐다. 5㎞를 더 갈 때마다 100원씩 추가된다. 김포도시철도는 두 량짜리 경전철로 무인운전으로 운행된다. 운행 횟수는 평일 440회, 휴일 348회다. 열차를 타면 양촌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30분 안에 닿는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신안산선 착공…"교통 좋아진다" 집값 기대감
전문가들은 올해 착공하는 노선 중 신안산선을 핵심 노선으로 꼽는다. 경기 안산(한양대역)에서 출발해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전철이다. 사업비 3조3895억원을 투입해 16개 정거장을 짓는다. 그동안 사업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 1998년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 계획’에 처음 반영된 뒤 부침을 계속했다. 지난해 12월 실시협약을 마친 신안산선은 8월 착공한다. 2024년 개통(예정) 뒤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53분에서 22분으로 단축된다. 앞으로 수인선, 소사~원시선, 인천발 KTX 등과도 연계돼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망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안산, 시흥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이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신안산선 착공…"교통 좋아진다" 집값 기대감
서울 노원구, 동대문구 등 교통 소외 지역을 관통하는 동북선 경전철은 10월 착공한다. 왕십리역에서 상계역까지 16개 역(총연장 13.4㎞)으로 잇는 노선이다. 개통 뒤 노원구 은행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이동 시간이 46분에서 22분으로 줄어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을 최대 수혜지로 꼽는다. 학원가가 조성돼 있는 은행사거리는 가장 가까운 4호선 노원역이 3㎞나 떨어져 있다. 장위뉴타운 일대는 도로 폭이 좁아 교통체증이 심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과 다중 역세권으로 재탄생하는 지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2기 신도시 양주 잇는 지하철 ‘첫 착공’

김포도시철도 개통, 신안산선 착공…"교통 좋아진다" 집값 기대감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사업은 12월 착공한다. 서울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에서 의정부 탑석역을 거쳐 양주 옥정신도시까지 이어지는 15.3㎞ 길이 노선이다. 2024년 준공이 목표다. 경기도는 개통 뒤 약 23만 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기 신도시인 양주 옥정지구는 교통망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지하철은커녕 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향하는 광역버스조차 없다. 도봉산옥정 광역철도를 포천시까지 연결하는 도봉산 옥정~포천선은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말 착공식을 하고도 첫 삽을 뜨지 않은 GTX-A노선은 이르면 오는 9월 실공사에 들어간다. 공사를 위한 토지보상 절차가 남았다. GTX-A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과 서울, 동탄2신도시 등을 잇는 83.1㎞ 구간의 광역철도로 평균 시속 100㎞로 달린다. 개통 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이 4분의 1로 줄어든다.

다만 착공 뒤에도 공기 지연 변수가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개통한 9호선 3단계 구간(서울 잠실운동장~보훈병원)은 2016년 2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싱크홀과 예산 부족 탓에 2년10개월 미뤄졌다. 별내신도시에 예정된 8호선 연장 별내선(암사역~별내역)은 서울 암사유적지 문화재 조사와 개발행위 허가 등의 문제로 1년 늦어졌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2년에서 2023년 9월께로 연기됐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매년 10% 가까이 줄이고 있어 공사 지연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