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7453억원으로 1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1분기 벤처투자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한 74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1분기 벤처투자 7453억 '역대 최대'…정보통신·바이오 집중
벤처투자액은 1분기 기준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1분기 기준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18억1000만원으로 작년 1분기(17억9000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벤처투자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2년 연속 4조7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벤처펀드가 본격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기부는 통상 2분기부터 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벤처투자액은 지난해의 3조4000억원을 넘어서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따라 정보통신이 전체 25.2%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생명공학(바이오·의료)과 유통·서비스가 각각 22.1%, 20.5%로 뒤를 이었다.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액은 1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공유경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619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1.0%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 펀드 결성이 1조512억원으로 급증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2017년 하반기에 모태펀드 추가경정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8000억원 편성된 이후 벤처펀드 결성액과 투자액이 늘어났다. 중기부는 2분기부터는 펀드결성액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1조3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벤처펀드 출자자별로는 개인의 출자금액이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 급증했다. 일반법인의 출자액도 1430억원으로 128% 늘었다. 벤처투자가 정책금융이나 연금, 공제회 등 기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상창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제2 벤처붐 확산 전략에 따라 모태펀드에 1조원을 출자하고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특별보증 1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법과 제도를 개선해 창업·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