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 2018년 상주음악가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왼쪽)가 지난 1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첼리스트 문태국과 협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금호아트홀 2018년 상주음악가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왼쪽)가 지난 1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첼리스트 문태국과 협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1977년 창립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당시 금호그룹(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억원을 출자한 장학재단으로 출발했다. 이후 문화예술 분야 영재 발굴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설립 취지인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를 통해 영재 집중 발굴과 육성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재단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가 차세대 음악 영재의 발굴과 육성에 달려 있다고 믿고 ‘음악 영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클래식 음악 전용홀인 금호아트홀과 문호아트홀 운영 목표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1998년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음악인 선발·지원 프로그램 ‘금호영재콘서트’와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는 지금까지 1800여 명의 금호영재를 배출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손열음 선우예권 김태형과 바이올리니스트 고(故)권혁주 김봄소리 신지아 양인모 이지혜 임지영 조진주 최예은, 첼리스트 고봉인 문태국, 플루티스트 조성현, 오보이스트 함경,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음악인들이 대거 이 오디션을 통해 발굴돼 데뷔하고 성장했다.

기악과 국악 전공자를 대상으로 테크닉과 음악성, 장래성 및 1시간 이상의 독주 가능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하는 금호 콘서트 오디션을 통과하면 금호아트홀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재단은 연주자의 성장 과정을 면밀히 살펴 각 시기에 필요한 활동을 지원한다. 국내외 금호아트홀 및 타 공연장·단체와의 연주 기회 제공, 마스터 클래스, 해외 데뷔 무대 지원 등이다.

재단에서 운영 중인 금호아트홀의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에도 이들 무대가 많은 부분 차지한다. 대표적인 시리즈로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금호아티스트’ 등이 있다. 특히 한국 클래식 청중에게 보다 깊은 음악세계를 만나게 하고자 마련된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를 통해 주목할 만한 젊은 음악가에게 연간 다섯 번의 금호아트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첼리스트 문태국 등이 이 무대를 거쳐갔으며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상주음악가로 활동 중이다.

1993년부터 운영해 온 악기은행 제도의 혜택을 받은 젊은 연주자도 많다. 금호영재나 영아티스트 출신 연주자면 누구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이 악기은행 프로그램으로 명품 바이올린 과다니니와 고악기 첼로 마치니 등 15점의 악기를 악기보험비까지 포함, 무상으로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