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달리는데 한국은…
"한국 자동차 노조 임금 투쟁할 때 도요타 직원은 공정개선 연구"
캐논, 10년 만에 공장 신축
미타라이 회장은 “일본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장 신설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10%가량 더 올라 달러당 100엔이 되더라도 해외보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캐논처럼 일본에 돌아와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은 일본 부활을 상징한다.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을 통한 반격이다. ‘잃어버린 20년’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일본 경제의 원동력 중 하나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995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15.3%인 458개 기업이 최근 3년 이내에 생산시설을 일본으로 옮겼거나 앞으로 3년 안에 이전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마켓비전컨설팅그룹에 의뢰해 100개 한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는 사뭇 달랐다. 해외 거점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겠다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일본은 정부가 법인세율 인하, 수도권 공장입지규제 철폐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유턴을 유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법인세율 인상 추진 등 정부가 기업활동을 옥죄는 정책을 줄줄이 내놓아 기업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호리키리 도시오 도요타엔지니어링 회장은 “한국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 투쟁에 나설 때 도요타자동차 근로자들은 자발적으로 공정 개선 연구를 한다”며 강성 노조의 폐해를 지적했다.
미야자키·나고야=김동욱 특파원/좌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