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거침 없는 질주 끝에 580선을 뚫어냈다. 지난해 연고점도 뛰어 넘었다. 마땅한 모멘텀(상승동력)이 없는 코스피 투자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렸다는 평가다.

15일 코스닥지수는 7.22포인트(1.26%) 오른 581.39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19일 기록했던 연고점 581.38(종가 기준)을 뛰어넘은 수치다.

활기를 잃은 코스피의 대안으로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있는 코스닥시장에 투자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핀테크 관련주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정부 금융당국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핀테크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면서다.

지급결제(PG) 업체인 KG이니시스가 13% 이상 급등했고, KG모빌리언스도 5% 이상 올랐다. 다날한국사이버결제는 각각 2.64%대와 0.57%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도 7%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줄줄이 뛰었다. 셀트리온, 동서, 메디톡스, 서울반도체 등이 1~4%대 올랐고, 파라다이스 컴투스 CJ E&M 등도 상승했다.

코스닥 실적 개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로엔이 고성장 전망에 4.61% 올랐고 랩지노믹스는 저평가 분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인터플렉스도 턴어라운드 전망에 급등했다.

당분간 연초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1월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7년간 실제로 1월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다"며 "또한 실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적 관련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