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러시아 방문 때 동행 가능성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의 주석직 취임을 앞두고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의 공식 석상 데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펑리위안이 언제 시 총서기와 함께 공식 석상에 나타날 것인지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지난해 11월 시진핑이 총서기로 선출된 이후 펑리위안은 한 번도 남편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온 적이 없다.

지난달 말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시 총서기를 만날 당시 등장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펑리위안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에는 시진핑이 국가 주석에 오른 뒤 첫 해외 방문국인 러시아를 갈 때 펑리위안과 동행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남편의 지위가 높아질수록 부인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부인도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고 뒤에서 남편을 보필하는 '그림자 내조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유명 가수로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펑리위안이 이런 전통을 깨는 첫 번째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역 군 소장이기도 한 펑리위안은 2008년 남편이 부주석이 된 이후 모든 공개 공연을 중단한 채 자선 활동에만 전념해 왔다.

또 시진핑이 총서기에 취임하고 나서는 화려한 예복 대신 주부가 입는 긴 바지 차림이나 군복 차림으로 등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최근 홍콩 언론에 "만약 서양에서라면 아름답고 세련되고 대중적 이미지도 좋은 펑리위안은 국가 지도자의 부인으로서 완벽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국가 사정은 (서양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