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해 신입행원 3천200여명과 인턴행원 4천200여명 등 7천400여명을 뽑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입행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렵다는 은행 취업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SC제일은행, 농협 등 13개 은행이 올해 총 3천2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정규직은 2천300여명, 비정규직은 900여명으로 추정됐다.

신한은행은 작년에 예년의 2배 수준인 4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 수준의 채용을 검토하고 있어 정규직 채용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은 이달 말까지 7급 신입행원 4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원 자격은 4년제 대졸 이상이거나 2010년 8월 졸업예정자로 전 학년 평점 3.0 이상이어야 하며,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토익점수 700점 이상자는 우대한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개인금융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가계금융직렬 150여명을 포함해 총 3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하반기에 300명을 뽑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농협도 200명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150명과 90명을,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100명을 채용한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도 예년 수준인 40명과 20명가량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의 경우 국민은행이 상반기에 텔러직 150명과 텔레마케터 150명 등 300명을 채용한다.

학력 및 연령, 전공에 제한이 없으며 지방 영업점에 근무할 인원은 해당 지역 소재 대학 출신자를 선발한다.

외환은행은 이달 초 지원텔러 100명을 채용했으며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1명과 50명을 선발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창구전담텔러 200명과 100명에 대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남은행은 7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와 별도로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올해 중 인턴 4천200여명도 채용한다.

인턴 채용 규모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천200명과 1천500명이며 경남은행은 300명, 외환, 광주은행은 각각 100명 안팎이다.

신입행원 연봉 삭감에도 작년 기업은행의 신입행원 채용 때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하는 등 은행에 대한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은행들의 채용이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이뤄진 기업은행의 지원텔러 채용 때는 51명 모집에 3천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60대 1에 육박했다.

2년째 채용을 하지 않은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신규 채용에 나서고 일부 은행이 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에 신입행원 채용 인원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은행권 채용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법인세 인하 등 고용 우대 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은행과 대기업들이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