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으로 자산운용사들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회사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올 6월 말 기준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상장사는 297곳으로 작년 말보다 26.9% 증가했다. 보유 주식 수는 6억7100만주로 52.9% 급증했고,지분 평가금액은 총 24조9446억원으로 89.3%나 늘어났다.

전체 66개 자산운용사 중 26사가 1개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건당 평균 보유금액은 701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월 말 평가금액 기준으로 18조2579억원을 보유해 전체 자산운용사 보유액의 73% 정도를 차지해 증시의 '큰손'임을 입증했다.

미래에셋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61개사(유가증권시장 48곳,코스닥시장 13곳)로 조사됐다. 1조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LG전자 LG화학 현대차 등 3개사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보유 중인 금액 기준 상위 10종목은 모두 미래에셋의 투자 대상이었다.

특히 이달 들어 미래에셋은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투자 종목도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이미징 두산 엔씨소프트 LS 한진 등 8개 종목의 지분을 많게는 4%포인트까지 줄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5%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OCI에 대한 지분율도 이달 초 11.77%에서 29일 현재 13.42%로 끌어올렸다.

보유금액이 3조211억원으로 2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유가증권시장 18개 종목과 코스닥시장 6개 종목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가진 상장사는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 3곳이었다. 이달 들어서는 LG하우시스를 5% 이상 보유 종목에 포함시켰다. 이들 종목을 포함,대량 보유 종목들의 지분율 변화는 거의 없어 장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기업에 대해서는 운용사들의 투자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주로 M&A 관련주이거나 성장성이 높은 회사들이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