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우호를 증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공동 해법을 모색하는 1차 한 · 중 고위급 언론지도자포럼이 11일 베이징 하오위안건국호텔에서 개최됐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21세기 한중교류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추창근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등 13명의 전 · 현직 편집 · 보도국장과 김대기 문화관광부 차관 등 모두 22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마리 인민일보 부총편집인(부국장)과 리훙보 경제일보 부총편집인 등 19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 · 중 협력'을 주제로 열린 분야별 토론회에서 대표 발표자로 나선 추 실장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아세안 국가와 한국 중국 일본이 역내 자금지원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경제감시기구와 채권보증투자기구 설립에 합의한 것은 아세안 경제권 건설을 위한 대단히 중요한 진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단일 통화권 구축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 중 통화 스와프처럼 양국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는 것이 아시아 경제권 형성의 중요한 기초가 된다"면서 "정서적으로 서로 이해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한 한국과 중국이 긴밀히 협조해 역내 경제권 형성의 밑바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양국이 경제적 파트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윈윈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공동의 이해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기구를 만들고 이를 피드백하는 시스템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을 통한 한 · 중 간의 이해 증진' 토론회에선 양측이 모두 "확인되지 않거나 날조된 유언비어가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면서 상대방에 대한 나쁜 감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언론인들의 철저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앞으로 경제뿐 아니라 문화나 교육 등의 분야에서도 다양한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며 "문화 사대주의와 자문화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문화를 편견 없이 인정하는 문화 상대주의로 나아가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을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