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중 8명 "나라 잘못 가고 있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81%)은 이같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3일 보도했다.
같은 조사를 놓고볼 때 이는 지난해의 69%, 2002년의 35%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자, 1990년대초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결과이다.
두 언론사가 성인 1천368명을 상대로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14%에 그쳤다.
부정적인 응답자는 정치 성향과 거주지역, 성별에 상관 없이 고르게 분포했다.
5년 전과 비교할 때 미국의 상황이 좋아졌느냐는 질문에도 75%는 악화됐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대답은 4%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인들이 현재의 이라크전 상황과 자국내의 경제난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데 따른 결과이며, 총체적인 국가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 2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데 반해 응답자의 66%는 이미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는 대테러전이 가장 시급한 국정현안으로 꼽힌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와 구직시장 이슈(37%)가 대테러전 이슈(17%)를 앞질렀다.
대선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예비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호도는 지난 2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62%를 나타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선호도는 2월 대비 10%포인트 오른 67%였다.
오바마-매케인 대결에서는 오바마 예비후보가 47%를 얻어 42%인 매케인 후보에 앞섰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예비후보 역시 48%를 얻어 매케인 후보(43%)에 대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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