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은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더라도 입성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청약 자격을 갖추지 못했거나 올 12월 청약에서 떨어진 실수요자들은 내년 4월 입주시점에 맞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특별공급 물량을 눈여볼 만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도 대안의 하나다.

◆중소형 주택 7년 전매제한

은평뉴타운 일반분양 주택은 당초 11월로 예정돼 있던 분양이 12월로 늦춰짐에 따라 최장 7년의 전매제한을 받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ㆍ대형 아파트는 5년,전용 85㎡ 이하 중ㆍ소형은 7년 동안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자금조달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별공급물량 전매제한 없어

은평뉴타운에서는 1∼3지구를 모두 합쳐 원주민 등에게 공급되는 특별공급 물량 3338가구가 나온다.

서울시는 건설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11월30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방법으로 이 특별공급 물량은 전매제한을 피할 수 있게 배려했다.

특별공급분의 입주권 전매는 1지구의 경우 소유권 이전등기가 이뤄지는 내년 4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일반분양을 받지 못하는 수요자들은 이 물량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

2지구의 경우 2009년 상반기 입주 이후부터 입주권이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다만,1지구와 2지구의 특별공급물량은 미정이다.

3338명의 원주민들은 1지구와 2지구 중에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데,아직 이들이 희망지역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전세주택도 관심

SH공사의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도 12월 중에 660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59㎡형이 409가구,84㎡형은 251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전세가격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시프트의 전세가가 주변 시세의 70∼80% 선에서 결정됐던 점을 감안하면,1억1000만∼1억4000만원 정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은평뉴타운 주변인 불광동 북한산현대홈타운의 경우 비슷한 규모의 주택 전세가는 1억7000만원이어서 시프트의 전세가는 메리트가 있을 전망이다.

◆교통망 확충 시급

은평뉴타운 주변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는 심각한 문제다.

은평뉴타운에서 서울시청 등 도심을 잇는 주력도로인 통일로의 경우 출ㆍ퇴근 시간대에 차량통행 속도가 평균 시속 8㎞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은평뉴타운 1∼3지구 1만6172가구가 2010년에 모두 입주하면,교통 사정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주변에 있는 삼송ㆍ지축ㆍ향동지구 등에서도 2만7000여가구가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교통지옥'을 방불케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은평구 진관외동∼종로구 세검정 삼거리(5.6㎞) △종로구 신영삼거리∼성북구 성북동(3.5㎞) △종로구 가회동∼성북구 정릉동(3.2㎞) 등 3개의 민자도로를 2014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도로가 모두 개통되더라도 통일로의 출ㆍ퇴근시간대 차량속도는 시속 16㎞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서울시가 예측하고 있어 근본적인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형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