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2010년께 기존 항공 요금보다 30% 이상 저렴한 저가 항공사(LCC·Low Cost Carrier)를 설립한다.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사를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관광 노선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반도를 둘러싼 항공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4일 서비스보다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저가 항공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가 항공 시장 진출은 상대국에 원하는 만큼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오픈 스카이'(항공자유화) 정책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노하우를 살려 '질 좋은' 저가 항공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보다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경험이 있는 한국공항을 활용해 저가 항공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취항 노선은 국내와 중국 동남아 등이며 B737-800(164석) 및 B737-900(188석) 제트기 4~5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