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35%로 추락, 또다시 집권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미 CBS방송이 3일 보도했다. CBS는 지난주 미 전역의 성인 9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한 반면, 반대한다는 답변이 57%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조사 때의 지지율 37%보다 더욱 떨어진 것이며 역대 재선 대통령들의 두번째 임기 비슷한 시기의 지지율과 비교해서는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비교됐다. 딕 체니 부통령의 지지율도 올들어 9% 포인트가 하락, 고작 19%에 머물렀으며, 미 의회에 대한 지지율 역시 34%로 부시 대통령 지지율에도 못미쳤다.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경우 재선 후 첫 해인 1997년 비슷한 시기의 지지율이 57%에 달했으며,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엔 같은 시기의 지지율이 65%나 됐다.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재선 첫 해 지지율 역시 58%였다. 재선 직후 워터게이트 사건에 휘말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 1973년 11월 지지율이 2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재선 이후 계속 떨어져 최근 각종 조사에서 40%선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CBS는 `리크 게이트'로 측근 5명이 기소되고,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섰으며,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가 낙마하는 등의 악재가 겹친 지난주 이뤄진 이 여론조사 결과가 부시 대통령 지지율의 반등점이 될 것이란 전망과 추가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