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5일 부시행정부의 예산 적자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힐러리 의원은 그러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일정 제시에 반대하는 등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는 부시행정부의 생각과 대체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애틀란타 유대교회에서 연설하면서 자신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뤄놓은 균형예산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망쳤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부시행정부가 지난 4년간 "빌려다 펑펑 쓰고 또 빌려다 쓰는" 예산정책을 운영했다면서 중국으로부터 수 십억달러를 빌려다 쓰면서 중국에 대해 자유무역 및 환율 시정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의원은 또 전쟁을 치르면서 동시에 감세정책을 펴는 정부는 부시행정부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라크에 미군을 무한정 주둔시킬 수는 없다며 이라크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미군 철수의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힐러리 의원은 또 "미국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더 확실히해야 한다"면서 이라크가 자체 치안문제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떠맡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부시 대통령이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담당 고문을 대법관에 지명한데 대해 "그녀에게 질문이 하나 있다"면서 "그것은 '한 가지라도 당신과 부시의 생각이 다른 것이 있으면 말해 보라'는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애틀란타 AP=연합뉴스) kjw@yna.co.kr